살아가면서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던 그에 대응하는 마음이 생겨난다. 마음은 내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것이 유쾌하거나 불쾌한 것 혹은 중립적인 것으로 즉각적으로 무의식적으로 평가한다. 기분 좋은 흥분을 야기하는 생각이나 짜릿한 감각은 유쾌한 것이다.
반면에 나쁜 냄새나 갑작스러운 큰 소리, 혹은 상호간의 언쟁 같은 것은 불쾌한 것으로, 서로의 호흡을 알아차릴 정도의 차분한 상황은 중립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유쾌한 느낌은 계속 붙잡아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한다. 무언가를 일을 계획할 때 경험하게 된다.
모든 긍정적인 계획에는 흥분과 갈망의 감정 에너지가 들어가지만, 불쾌한 감각을 경험하게 되면 위축되거나 빨리 벗어나고 싶어진다. 결과를 확신할 수 없거나 성패가 걱정스러운 계획을 세울 때는 두려움과 초조함을 느낀다.
만약에 어떤 회의나 토론에서 중립적인 감정을 느낀다면 조금 더 강하거나 자극적인 경험을 주는 다른 사항으로 주의를 돌리라는 신호일 경우가 많다. 이렇게 우리 몸은 사람과 상황, 그리고 마음 속 생각에 대해 감각적 반응을 일으켜 대응한다.
누군가의 무능함을 참지 못하고 비난을 할 때 사실은 우리 자신의 불쾌한 감각들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마음이 끌려 열망과 환상으로 가득 찬다는 사실은 유쾌한 감각에 반응하고 있다는 표현이다.
나의 자동반사적인 생각과 정서, 그리고 행동의 소용돌이는 몸이 만들어내는 감각에 대한 자동반응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이런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을 인식하지 못하게 되면, 내 삶은 자동반응의 폭포에 휩쓸려 충동적으로 살아가게 된다.
몸이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지금 현재 내 몸 속에서 일어나는 감각의 자동반응에 대해 생생하게 깨어있어야 온전한 의식을 가지고 가슴에 무언가 느껴지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신체적 감각이 바로 느낌과 생각에 내재하고 있는 의식과정의 바탕이기 때문이다.
유쾌하거나 불쾌한 감각은 너무 빠르게 정서와 정신적 이야기의 연쇄반응을 촉발시키기 때문에,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리면 즉시 즉각적인 감각 경험으로 주의를 돌리는 것이 가능해진다.
'러닝 하이'라는 극치감을 느껴본 주자가 '어떻게 이런 상황을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을까?' 궁금하여 달리러 나가보는 것과 같다. 그러다 보면 러닝하이라는 감각 자체가 아니라 그런 몸의 살아있는 감각의 변화를 유도하는 달리기 자체로 돌아가게 된다.
감각의 변화를 의식하지 못하면 통증 경감을 위해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가 그 약물 자체의 진통효과가 주는 정신적 편안함만을 추구하다 마약 중독자가 되는 것과 같은 삶의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감각은 살아있어서 항상 변화하고 움직인다. 변화하는 감각의 흐름을 붙잡으려 하거나 변화시키려 하거나 저항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는 강물이 흘러가는 대로 놓아두고 바라보듯이 그렇게 생각도 내려놓고 바라보는 것이 붙잡지 않고 의식하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