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속을 달리면서 코로 호흡하기에 집중한다.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코로 두 번 들이쉬고 입으로 두 번 내쉬고, 이렇게 두 걸음마다 호흡이 반복된다. 찬 공기가 코를 빠르게 통과하면서 처음 얼마 동안은 코 안이 찡하거나 머리가 약간 아파질 때도 있다.
복식호흡을 하면서 그런 아픔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고 마음을 사로잡은 생각들을 그냥 느낌만으로 흘려보낸다. 어떤 경험이 일어나든 그것을 항상 반복되는 익숙한 일상의 일들로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기로 생각한다. 그러면 모든 것이 수용가능해진다.
시간이 지나면 아무 생각없이 감각들을 느끼고 있지만, 단지 코에 느껴지는 불편감은 사라지지는 않지만, 점처 뭔가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내 마음은 더 이상 긴장되지 않고 더 또렷하고 집중되고 완전히 열렸다.
주의가 깊어지면서 나는 매 몸 구석구석의 감각을 움직이는 에너지로 지각하게 된다. 그것은 따끔따끔하고 박동하고 진동한다. 상쾌하든 불쾌하든 그 모두가 나를 통해 어우러지는 동일한 에너지였다.
느낌과 생각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에 주의를 기울인다. 그것들이 그냥 제멋대로 오간다는 것이 점점더 분명해지고, 감각은 난데없이 나타났다가 허공으로 사라진다. 그것들을 소유하고 있는 자아는 인지할 수 없다. 진동과 박동, 따끔거림을 느끼는 나는 없다.
불쾌한 감각에 짓눌린 나도 없다. 생각을 만들어내거나 명상하려고 노력하는 나도 없다. 삶은 단지 일어나고 있고, 현상들은 마법처럼 내 눈앞에 나타났다가 사라질 뿐이다. 모든 지나가는 경험을 '이 또한 마찬가지'로 개방적으로 생각하고 수용하면 될 뿐이다.
나의 심신 안에 어떤 경계나 고정된 틀이 있는 것이 아니다. 감각과 정서, 그리고 생각들은 날씨처럼 의식의 거울에 비쳤다가 그저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내 의식 밖의 초겨울 비뿌리는 날씨는 그냥 있는 그대로 멋지고 낭만적일 뿐이다.
나무들은 서로 키높이를 자랑하고 있고, 잎들을 떨어뜨린 가지들의 가벼움은 공기로 가득한 하늘과 물로 몸을 채운 강과 대비된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바람소리처럼 풍성하다 떨어진 나뭇잎처럼 전 세상은 움직이고 있다.
내 안의 삶도, 생각도 그 어떤 것도 고정되지도 흐름을 가로막고 있는 틀도 없다. 나는 의심할 여지 없이 내가 세상의 일부임을 알게 된다. 나에게 나타나는 모든 희로애락은 단지 세상의 일부로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저 현재의 불편함이 있을 뿐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경험하는 모든 소리와 느낌, 냄새와 형상, 진동과 움직임은 나를 세싱 모든 것과 연결한다. 내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고통이나 괴로움은 나의 것이 아니라 땅의 고통이다. 살아있음이 아니라 단지 삶일 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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