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꿈을 가지라고 이야기한다.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그것을 성취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믿고 자랑스러워한다. 그런 자부심이 어떤 경우에는 오만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자부심과 오만은 서로 배타적으로 달라도 너무 다른 품성이다.
고 김영삼 대통령의 하나회 척결이나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선거승리 같은 데서 군부가 오만함을 압도적으로 드러냈다면 두 사람의 표상은 자부심이었다. 두 사람은 충분히 강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모욕적인 것도 그냥 웃으며 넘길 수 있었다.
자부심은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아는 데서 시작된다.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다. 반면에 오만은 진정한 자존감이 부족한 사람들이 자신의 우월성을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증명하고자 하는 불안한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 양상이다.
자부심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자신의 가치를 알고 자신의 가치가 상대의 가치보다 높다는 사실을 알기에 어떤 말이나 행동에도 웃으며 농담이나 장난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자신을 존중하는 자부심은 젊은 시절에는 뚜렷하지 않고 오히려 낮기까지도 했지만 20대부터 점점 올라가기 시작해 60대에 최고조에 이르지만 주로 가족을 잃는 상실의 아픔을 겪으면서 무너지기 시작한다.
일단 자부심이 정점에 이른 60대 이후부터 대부분 부모나 형제, 혹은 자식을 한 번씩은 잃게 되고 자부심이 일반적으로 크게 줄게 되는데, 교육 수준, 수입, 직업, 건강 상태가 좋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은 자부심도 높고, 여자들의 자부심의 크기가 남자들보다 작기는 했지만 80세 이후부터는 남녀에 별 차이가 없으며, 나이가 들더라도 수입이 많거나 건강한 사람들의 자부심이 더 크다.
경제적 여유와 건강을 누리면서 나는 가족과 사회에 아직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60대에 자부심이 가장 높은 이유는 이 때 가장 삶에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순진한 사람들처럼 상대가 내 말을 받아들이거나 이해하고 수긍하지 않는 것에 화를 내거나 얼굴을 붉히며 따지지 않는다. 자부심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사람들은 선사들의 누더기 옷에 난 바느질 구멍을 통해 그의 자부심의 수준을 볼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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