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나 자라는 과정 자체가 모방을 통한 배움과 경험의 축적 과정이다. 모방없이는 제대로 성장할 수도, 사회에 적응할 수도 없으며, 사회의 형성 자체가 될 수 없다. 삷과 관련된 의식과 제도, 그리고 물질적 조건이나 기술 이전 등이 모두 포함된다.
미숙하거나 열등하거나 경험이 부족한 젊은이들이 숙련되고 우월하고 경험이 풍부한 어른들의 생각과 태도, 행동을 모방하고 따르게 되는 것이 가정의 모습이며 하나의 사회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히는 학교라 할 수 있다.
자유 민주주의라는 보편적인 사회적 제도와 질서, 그리고 가치도 인간으로서의 본성에 사상이나 이념 그리고 제도에 대한 모방 심리가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에 형성되고 유지되는 자발적인 추종현상이라 할 수 있다.
어떤 경우든 모방에 대한 태도에 따라 그 과정에 대립도 있고 갈등도 있으며 동조 또한 나타나게 된다. 그것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인격이나 양심, 그리고 지식이나 정보의 양에 따라 달라지며, 그 다름의 정도에 의해 장단점의 크기 또한 차이가 나게 된다.
내가 어떤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에는 어떤 형태든 가치가 포함되어 있다. 기술이나 과학적 사실,그리고 물질적인 것에는 가치가 상대적으로 덜 개입되지만, 이득이 되고 편리하고 쾌적하고 안락하다는 이유만으로 비판없이 받아들여 수용하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준이 나 자신의 자주성과 주체성을 유지하는가 하는 점이다. 어떤 의식이나 판단도 갖지 않고 무조건적이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모방하는 것은 나의 장기적 삶에 많은 부작용을 초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어떤 가정이나 사회에서도 나름의 기준과 조건이 있이 마련인데,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 그대로 받아들여 나의 것으로 만들면 본래의 나의 것들을 버려야 되고, 그것이 반복되면 결국에는 나 자신의 주도권을 잃어버리게 된다.
어떤 것을 따라한다는 것은 시간적 공간적 재구성 뿐만 아니라 정서적 감정적 기능까지도 영향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모방이든 단순한 모방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게 혁신이 수반되어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흔히 노하우(know how)에만 관심을 거져 단순히 모방 그 자체에만 머물고 말 것이 아니라, 이전에 먼저 무엇을 위해(know what), 무엇 때문에(know how) 모방을 하고 대학에 가고 취직을 하는지 원리와 본질을 규명하고 발전시켜야 창의적 삶이 가능하다.
일본과 독일이 제2차세계대전의 패전국이었지만 뮌헨, 도쿄 올림픽을 치르고 난 후부터 패전의 굴욕과 상처를 씻고 발전과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하여 고속 질주했지만, 우리는 서울올림픽을 치르기 무섭게 경제가 나락의 길로 떨어진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반면에 우리는 지난 시절 단순한 모방만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지만, 너무 모방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세계적 불황기에 경쟁력을 잃고 소비자들의 새로운 욕구를 충족시킬 주도적 리더십을 구축하지 못하고 어려운 상황에 지금 놓이게 된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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