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체격이나 체질이 곧 성격이나 기질을 결정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비만인 사람과 깡마른 사람들은 성급하거나 신경질적이거나 아니면 깐깐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키가 큰 사람은 싱거운 사람이 많고, 작은 사람은 야무진 사람이 많다.
개인차들은 있겠지만, 불교의 무의 사상과 노자의 무위 사상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무위자연으로의 도피와 회귀의 관념이 포함되어 있으며, 모든 부귀영화와 도덕이나 실체를 부인하는 현실 부정적인 생각이 포함되어 있다.
생로병사에 불안을 느끼며, 인간의 유한성을 슬프게 생각하고 고통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인류 공통의 고통이고 고민이지만,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소극적이고 부정적이며 운명적인 성격의 사람들이 그렇다.
쉽게 감정이 통하고 흥분하기도 하지만, 냄비처럼 쉽게 냉각되기도 하고 잊어버리기도 한다.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얼마가지 않아 잊고 새로운 사실이나 현상에도 잘 적응하게 된다. 다시 말해 즉흥적이고 향락적이다.
주체성이나 자주성이 부족하게 보일 수도 있으며, 그래서 더욱더 내면화보다는 형식이나 체면을 중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생각이나 행동에 양극성이 강해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중간 영역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들이 있다.
오히려 중간 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회색분자라거나 기회주의자로 몰아가며 부도덕한 행동으로 치부하고 용기 없는 사람으로 무시하기도 한다. 그만큼 모든 것에서 격정적인 동시에 직선적인 삶을 선택하기도 한다.
어려운 일을 당하면 쉽게 체념하고 쉽게 결단을 내리기도 하지만, 쉽게 자포자기하거나 극단적 부정의 심리와 행동도 강하다. 전후 좌우로 아귀가 잘 맞아야 제대로 된 것으로 인정하며, 신바람을 내기도 하지만, 장단이 깨어지면 될 대로 되라면 내팽개친다.
누구나 마음 속에 자신의 인간관계를 만들어 유지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는 서로간의 정리와 의리, 그리고 예의를 중시하여 동정과 이해, 인정과 협력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라며 감정성과 격정성을 쉽게 표출하기도 한다.
매사를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처리하기보다는 감정을 우선한다. 쉽게 흥분하고 그러면서도 쉽게 냉각되기도 하는 것이 좋은 예가 된다. 이런 격정성이 바로 체질이나 체격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다가도 눈물을 흘릴 정도로 측은지심의 정이 많는 우리의 의식 세계는 감정의 기복과 명암 속에 본능적인 욕구와 충동이 인간성의 한 요소로 나타나고, 이것을 중시하는 윤리가 가장 중요한 가치의 기준이 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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