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누구나 똑같은 하루하루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잘 살아라!"는 말은 나이가 적든 많든 누구나 누구에게나 할 수 있는 말이다.그 말에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이 살아온 사람들은 내심 어떤 물음을 품고 있을 수도 있다.
어제까지 어떤 삶을 살았고, 그 결과가 어떠했으며, 이제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처음으로 하루의 삶의 의미에 관심을 가지게 된 젊은 사람들은 오늘 하루 어떤 놀라운 일이 발생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삶을 제대로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은 하루하루의 삶에 어떤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저 배고프면 밥 먹듯이 그냥 인연이 닿으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하루의 삶에 사실 아무 의미가 없는 법이다.
매일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일이다. 그래서 '잘 살자'는 말을 하는 것일 것이다. 일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어떤 특별한 취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냥 매일의 삶을 살고 저녁이 되면 집에 와서 잠자는 것이 일상이다.
옛 말에 "속옷은 허리가 없고 바지는 주둥이가 없으며, 머리에는 비듬이 서너 말이다"라는 의미가 그런 것이다. 유일한 취미가 그냥 해 뜨면 일어나 열심히 일하고, 배 고프면 밥 먹고, 해 지면 자는 것이다.
살아가는 과정에 반가운 사람이 오거나 만나면 술이나 차를 마신다. 술은 사람을 흥분시키고, 차는 평온을 준다. 차는 감미롭고 맑은 향이 나며 약간 떪은 맛 속에 대자연의 숨결을 담고 있다. 또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은 상태라야 차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윽함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을 때 마음이 점차 가라앉고 침착해진다. 살아가면서 냉수 먹고 속 차리는 의미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하나하나의 복잡한 일상에 흥분하지 않고 말고 깨끗한 마음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그런 과정을 만들어두고 있다.
돈을 벌거나 명예를 얻어 만족한 생활을 즐기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부러움과 존경을 받아 기뻐서 어쩔 줄 모를 때 차나 냉수 한 잔을 마셔보자. 사업하다 돈을 잃고 슬픔에 빠져있을 때도, 멸시와 조롱을 받을 때도 물이나 차 한 잔 마셔보자.
누군가에게 깊은 분노를 느끼거나 난폭한 폭력 앞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 힘들거나 삶의 의미가 없어진 듯한 절망감으로 온 몸이 떨리거나 머리가 지끈거릴 때도 차나 냉수 한 잔 마셔보자.
삶의 과정에서 만나는 모든 것이 변화의 한 가운데 있으며, 세상사는 무상하며 올 것은 결국 오고, 갈 것은 결국 가게 되어 있다. "평상심이 도"라는 말이 바로 침착한 사람에게는 새상이 대단한 일도 없고, 크나큰 이치도 없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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