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하거나 큰 권력을 가졌던 분들이 돌아가시면, 어떤 기분이 들까 생각될 때가 있다. 결국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이 세상을 하직할 때는 올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이 땅에 남겨두고 빈 몸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사람이 6번 이 세상에 와서 살면서 조금씩 법을 수련하고 깨쳐 매번 이 세상에 왔을 때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높은 영혼을 가져서 마지막 6번 째는 부처님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심신을 단련해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일반적으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부유함'의 물질적 의미 외에도 영혼의 영역에까지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일상의 삶을 살다 보면 돈과 즐거움을 하나의 줄로 단단히 묶어두고, 돈이 곧 즐거움의 근원이라 고집한다.
현재 세상이 2,30년 전에 비해 훨씬 더 물질적으로 살기 편하고 부유해졌지만, 사람들의 내면의 평안함은 반대로 더 줄어들고 스트레스나 불안감만 갈수록 더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재물은 소금과 같아 먹을수록 더욱 목마르다."는 로마 격언이 생각난다.
정신적으로 자족할 줄 하는 사람은 영원히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하지만, 자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아무리 재물이 많아도 영원히 부유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재물이나 명예를 더 많이 쌓아야 하고, 도둑맞지 않도록 더 철저히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부자집 재산 3대를 가지 못한다."는 속담처럼 재벌들의 재산 다툼은 가장 아름다워야 할 가족들 간의 불화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인 현상들이 증명해주고 있다. 이것이야 말로 인생에서 가장 큰 불행 아닌가?
지금 우리 세대들은 못 입고 못 살았을 때는 오로지 조금 더 잘 먹고 잘 입고 잘 살기만을 간절히 바랐지만, 그렇게 바라던 바를 막상 손에 넣고 나면 어느 새 행복은 저만치 가버리고 없어지며, 삶이 불안하고 허망해졌던 경험이 있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항상 훨씬 더 부유하다. 다만 지금 보다 더 많은 것을 바라는 탓에 늘 부족하다고 느낄 뿐이다. 탐심, 즉 욕심내는 마음은 마치 저주와 같아서 나를 한 순간도 쉬지 못하게 하고, 더 많은 것을 좇아 뛰게 만든다.
"배 부르고 등 따시면 그것이 행복"이라는 우리의 조상님들의 생활훈이 있다. 건강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가정이 있고, 현명하고 서로 사랑하는 배우자가 있고, 존재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주는 자식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의 시작이다.
거기다 나를 좋아해 주고 격려해주는 형제자매와 친구, 그리고 지인들이 있으며, 집이 있고, 책이 있고, 직장이 있다면 더욱더 부유함의 금상첨화가 아닐까? 부유함이란 바로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 더 없이 행복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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