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여러 가지 고난과 아픔을 겪게 마련이다. 외부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우리네 삶의 본질상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이 일이 나에게만 일어난다고 생각하고 믿는 데서 시작된다. 나의 판단으로 원인을 다스리려 하기 때문이다.
나만이 심하게 상처를 받거나 희생하고 있다고 여겨 스스로를 비난하며, 다른 사람에게 내가 당한 상황을 이야기하면 그런 바보 같은 나를 비난할 것이라 걱정한다. 그래서 스스로 극복하고, 그런 고통에서 가족이나 다른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 판단 없이 아픔에 공감하고 관심을 보이며 보살피는 것을 때로는 너무 위협적으로 느끼기도 한다. 이런 감정에 사로잡혔을 때 상황을 제대로 풀어나가는 것이 바로 균형감이다. 나의 기쁨을 느끼는 능력과 생명력과 다시 만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정심과 활력, 심적 편안함과 정신적 용기를 통해 마음을 괴롭히는 부분을 의식 속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것이 균형감이다. 푸근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과거에 들어가보지 못했던 즐겁기 않은 감정에 천천히 들어갔다 나왔다 할 수 있게 한다.
어릴 적 엄마와 아기 사이의 초기 유대관계를 닮은 환경과 인식의 장을 만들어 안전하다는 감정을 재구축하면 방어태도를 누그러뜨리게 된다. 예를 들어 이런 환경은 명상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나는 달리기를 통해 이런 감정에 젖어들 수도 있다.
달리기에 집중하면 규칙적인 두 다리의 착지 리듬이 호흡을 안정시키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마음을 집중하고 마음 속에 일어나는 변화를 알아차리게 된다. 감정의 전 범위를 아우를 수 있는 편안하고 푸근한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 편안한 마음의 배경에는 맑은 하늘 같은 빛나고 텅빈 의식의 공간이 자리잡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런 정서적 삶에 박힌 아픔과 어려움을 새로운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아픔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이제는 통증으로 나를 괴롭히지는 않게 된다.
구름과 하늘이 공존하듯이 즐거움과 아픔을 아는 마음도 공존한다. 나의 '아는 마음'이 제대로 작용하면 살아가면서 입게 되는 희생이나 아픔의 감정들도 어릴 적 부모와의 관계에서 만들어진 인격처럼 친밀한 관계로 유지될 수 있다.
내 마음은 내가 주체이기도 하고 객체이기도 하다. 자기 성찰의 능력에 따라 나의 깨달음의 수준도 달라지며, 삶의 짐으로부터 느끼는 무게 또한 덜어주는 잠재력이 숨어 있다. 내가 나의 감정을 모르면, 그것을 해석해 주는 사람에게 의존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이 마치 세상의 끝처럼 보이는 것도 제대로 대응하면 그것이 끝이 아니며 새로운 시작임을 발견하게 된다. 배고플 때 밥 먹고, 피곤할 때 잠 자고 나면 다시 편안하고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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