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계모와 계모의 친구가 함께 살면서 11세된 딸을 학대하다가 구속되었다. 참을 수 없는 것은 함께 키우던 강아지는 살이 쪄서 기름끼가 좔좔 흘렀지만, 이 딸은 학교도 1학년만 다니고 자퇴시키고, 온몸에 피멍이 들고 5~6세 정도의 인지 기능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런 성장기 외상은 시간이 무시된다는 점이다. 이 아이에게 덥친 정신적, 신체적 충격과 외상의 순간순간의 사건들은 과거나 혹은 미래가 아니라 항상 지금 바로 일어나고 있다. 영원히 그 소녀의 현재 삶 속에서 언제든지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외상의 체험 속에 영원히 갇히거나,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을 경험할 때마다 끊임없이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게 되었다.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쭉 뻗어 있는 삶의 지속성이 외상으로 인해 붕괴되고 말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타거나 공을 차는 것을 배우는 데는 특별한 기억 체험이 필요 없다. 그냥 몸 속에 대기하고 있던 감각운동 기억이 때가 되면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이것은 의식적으로 불러올 필요가 없는 생존 본능적인 행동 지식이다.
운동 기능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태도의 기반이 되는 것으로 익살 떨기, 감정 표현, 친구 사귀기와 같이 관계 지능이라고 부르는 것의 대부분이 이런 발달 외상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외상에 대한 기억은 반성하는 '자아의식'이나 사고 방식을 통해 통제되는 것이 아니다. 그 반대로 싸움과 도망에 대한 정서적 반응에 가까우며, 외상을 받은 사람의 몸속에서 항상 현재처럼 계속 살아 있다.
내가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위협에 대응할 태세를 하고 감금되어 있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하다. 자극이 가해지거나 마음의 방어 기능이 약해질 때는 어김없이 흘러나오며, 몸이나 무의식적인 기억에 외상이 남은 흔적을 거쳐서만 접근가능하다.
심한 외상은 그(녀)를 자신만의 동떨어진 현실에서 살게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현실을 공유하며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겪게 만들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얼어붙은 마음 상태에서 벗어나 따뜻함 속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넉넉하고 편안한 양육 환경에서 어른들이 아이가 자기 감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잘 흘려보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편안함과 위안을 주는 과정에서 아이가 다시 상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에 형태나 질감을 부여하여 감정을 안전한 것으로 만들고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결국에는 감정을 스스로 마음 속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이제는 반사회적인 문제가 대물립되지 않도록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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