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벗어날 수 없는 감정 중에 하나가 공포와 죄책감이라는 본질적인 생존기제 전부와 관련이 있는 감정이다. 일상에서 만나는 어떤 상황에 대한 공포와 불안, 화와 분노의 감정 때문에 '전투 혹은 도피'모드를 가동하여 나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이런 공포와 죄책감에 너무 오랫동안 사로잡혀 있거나 강도가 너무 센 죽음의 공포에 직면하면 방어기제를 놓아버리게 되면서 정말 내 삶에 위협이 되는 요소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된다.
공포와 죄책감이야말로 몸이 다치거나 실패를 부르고 질병을 발생시키는 가장 큰 위험요소다. 그래서 도를 깨친 위인들은 똑같이 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공포나 죄책감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에서 해야 몸과 마음을 잘 건사할 수 있다고 했다.
내가 내 몸을 보살피는 이유가 질병과 죽음의 공포 때문이 아니라 건강한 몸의 가치를 알고 몸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는 것도 그들을 잃을까 겁나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한다.
길가다 만나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도 예의바르고 공손하게 길을 비켜주고 웃으며 대하는 것도 좋지 않는 소리를 들을까 두려워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세상에 사는 같은 인간으로서 보살피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어야 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팀워크의 일을 문제없이 잘 수행하는 것도 실적의 불안이나 야망추구 때문이 아니라 우수한 성과를 냄으로써 혜택을 받을 동료들의 노고를 줄여주기 위함이어야 겁나는 경쟁보다 협력을 통해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게 된다.
어떤 경우에도 음주 운전을 멀리하고 평소에도 방어 운전을 내가 먼저 하는 것도 일어날 가능성이 항상 있는 접촉사고가 겁나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깊이 존중하기 때문에 나의 안전을 위해 솔선수범을 하는 것이다.
같은 인간에 대한 연민을 느끼고 내 일처럼 느끼기에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것이 하늘의 벌을 받을까 두려워 사랑하려 애쓰는 것보다 더 영적으로 발전하고 더 큰 지혜의 깨달음을 얻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나 나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환상과 거짓, 그리고 부정적 생각들을 하나씩 버리면 내면의 공간 자체가 비고 더욱더 밝아질 것이다. 사랑이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느낌이 더욱더 강하게 자각하게 된다.
내면의 부정적 기억들이 쌓여있던 창고들이 가벼워질수록 삶이 수월해진다. 내가 진정 어떤 존재인지, 그 참모습을 보면 자유를 얻을 수 있고, 자존감이 증가하는 형태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능력이 돌아오면서 다른 사람도 똑깉이 사랑할 능력이 생긴다.
오늘도 흥겹고 따뜻하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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