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31-6]제31분. 알았다는 생각을 내지 마라 : 세상 우주가 바로 너 자신이다
세상 사람들 누구나 자기만의 생각으로 가득찬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자기만의 색깔이 최고, 최선임을 강조하고 고집하기 때문에 논쟁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색깔로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관념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업식의 영향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볼록렌즈로 보면 사물이 커보이고, 오목렌즈로는 실제보다 작아 보이듯이 어느 렌즈를 사용하더라도 실재와는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허상이 허상임을 안다는 것은 상대의 의견이 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들어야 갈등이 생기지 않게 된다는 말이다. 허상이 허상임을 안다는 것은 이미 업장을 소멸해서 업식의 관점을 벗은 것이다.
모든 세상살이 괴로움이 원인은 나만의 색안경을 벗어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경을 벗는 순간 바로 깨달음의 순간이다. 내 눈에 비치는 상이 허상임을 알면 그것으로 끝난다는 말이다. 괴로운 줄을 알면 뜨거운 냄비 뚜껑을 놓듯이 그냥 곧바로 놓아버리면 끝난다. 그래서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의 네 가지 그릇된 상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이란 모든 것을 자신의 중심에 두고 보기 때문에 끊임 없이 세상과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자기 에고는 가족에고로 확대되고, 다시 지역이나 집단, 국가나 민족에고로, 마지막으로 인간 중심의 에고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만약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라는 중동 지역의 아상과 인상 중심의 종교적 에고가 조금더 생명 중심의 중생상으로 확대되면 오늘날과 같은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형상이 있는 것을 존재라 하고, 형상이 없는 것을 존재로 생각하지 않는 수자상의 관점은 우리가 살아가는 인류 중심의 세상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형상이 있으나 없으나 무관하게 둘이 아니며 모든 것이 상호 연관되어 생겨나고 소멸하는 것이 세상의 실상이다. 관념의 우물, 즉 상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제대로 된 진실된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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