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전국의 광화문마라톤회원들과 겨울 덕유산 등반을 다녀왔다. 눈과 얼음으로 미끄러운 길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누구나 꿈을 성취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지 괴로운 일생을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행복해지기 바라는 욕구는 근복적인 생존 욕구다. 이런 욕구는 자연계 전반에서 사물이 형성되는 방식에도 작용한다. 원자들이 서로를 끌어당겨 분자를 만들고 태양계가 은하세계에서 계속 돌게 잡아두기도 한다.
인간 세상에서는 비슷한 사람들끼리 유유상종하거나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회 조직과 유지의 바탕이 되는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보편적인 힘이 만들어진다. 이런 원시적 욕구가 생명을 움직이고 전 세계를 움직이는 엄청난 힘이고 위대한 에너지이다.
삶의 기본인 행복해지고 싶은 욕구를 중족시키는 것은 기본적인 생물학적 충동에서 영적인 갈망까지 위계적으로 배열된다. 안전, 음식과 성, 정서적 인정과 유대감, 정신적 참여과 창조적 활동, 교감과 자기 실현 등의 심신과 영혼의 욕구들의 충족이다.
이런 삶의 행복 욕구들은 충족되면 만족과 쾌감을 주지만, 거부당하면 결핍되고 좌절하고 불완전하다는 느낌을 통해 내가 생존하고 번창하고 충족되는 경험을 추구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어떤 욕구 충족 경험도 시간과 함께 변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조상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이래로 지금까지 세상에 존재한다는 현실 상황 자체가 항상 불만족스러웠다. 이를 철학자들은 실존은 본질적으로 불만족스럽다고 한다. 불교의 기본적인 시작도 여기 이런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삶 자체가 고통이다."는 말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비참하고 괴로운 것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기 쉽다. 그러나 괴로움에 대한 부처님 이해는 더 미묘하고도 더 심오하다. 어려운 눈길에서 힘들고 미끄러지면서도 즐거운 것과 같다.
나의 기분과 몸, 일과 사랑, 그리고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 등 나의 모든 삶은 끊임없이 서로 연관되어 있고 함께 변화하기 때문에 불편한 것이다. 삶의 과정에서 경험하고 인식하는 모든 것을 심지어 나의 몸과 정신까지도 계속 잡고 있을 수 없다.
모든 것은 왔다 가기 때문이다. 어떠한 영구적 만족도 없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계속해서 또 다른 에너지와 자극의 수용이 필요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상호 관계와 마음의 재확인이 필요하게 된다. 삶의 스트레스를 치료하려고 운동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지금의 어떠한 상황에도 안주하지 말고, 더 나은 뭔가가 되고 다른 뭔가를 경험하도록 게속해서 나 자신을 밀어붙여야 한다.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마무리짓고 실수하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해 마무리하는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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