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를 정리하고 물을 두 컵 마시고 컴푸터 앞에 앉아 2시간 동안 글을 쓴다. 그리고 씻고 밥먹고 출근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누구나 먹고 자고 배설하고 아이들 낳아 키우다 생을 마감한다.
삶의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유일하고도 보편적이며 절대적인 삶의 요소다.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다 다 주어지지만, 낭비한 하루는 영영 인생에서 사라진다. 20대나 60대나 달라진 것 하나 없이 똑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똑같은 한계를 지닌 과거의 습관들을 없애려 하지도, 지난 날을 반면교사로 삼아 가르침을 배우려 하지도 않고, 그냥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대로 살아가다가 자녀들에게 무엇이라도 남겨주는 남부럽지 않았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진다.
별다른 불평 없이 대체로 만족하며 시간을 보내는 삶이 심각하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고 노력하기에 따라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모든 사람들이 후손들에게도 기억될 엄청난 업적을 남기는 위인이 될 수는 없지만, 누구에게나 창조적인 힘이 있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고귀한 삶을 살아갈 능력이 있다. 내가 한 일이 다른 사람이 알아주든 말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의 인정이 나의 삶의 가치를 측정하거나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는 길은 수없이 많아서, 화려한 길도 있지만 대부분이 그렇지 않는 길이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 자아 성취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갖든 말든 나만의 이상이나 가치를 추구하며 자기 완성에 이르는 길이라면 충분한 것이다. 진정으로 내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것이어야지 어찌 살다보니 그렇게 이루어진 것이어서는 안된다.
출근하여 열심히 일하며 중간 중간 담배를 피우고, 점심도 대충 사무실에서 시켜다 떼우고, 저녁에는 술과 잡담으로 수동적인 삶을 사는데 바빠 사소하고 덧없는 즐거움에 취해 살다가 어느 날 암의 선고를 받고 "내가 무슨 죄를 지었나?"며 망연자실해진다.
누구에게나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삶은 아무 잘못이 없다. 오히려 만족스러운 삶을 산 것이다. 문제는 무수한 시간을 충직하게 고생만 했을 뿐 자부심을 느낄 만한 무엇도 남기지 못했을 뿐이다.
이것이 끔찍한 부분이다. 지루함을 피하고 시간을 죽이며 한평생을 허비했을 뿐이다. 아무리 통장이 두둑해도 그런 삶에 대한 평가는 바꾸지 못한다. 금고를 채우는 대신 내가 되고 싶은 삶의 모습을 이상으로 삼고 스스로를 고양해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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