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느끼는 명예와 이익에 대한 개념은 약간의 개인적 편견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핵심은 똑같다. 편안하고 안정된 생명의 유지와 행복한 자손 번영의 과정 확보와 관련이 있다. 이것이 일상의 일과 고통을 하나로 생각하기 쉽게 만드는 의식의 바탕이다.
일과 고통을 동일시하는 나쁜 습관 때문에 일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감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행복한 인생이나 삶을 꿈꾼다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바로 일에 대한 나 자신의 선입관을 재정립하는 것이다.
일의 개념을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책임이 아니라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나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라 생각하면 훨씬더 일상의 삶이 행복해질 뿐만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또 내게 된다.
행복은 마음가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머리로는 알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 때문에 힘들고 괴롭다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런 특권을 빼앗긴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지금 일 때문에 짜증이 나지만 갑자기 명퇴 통보라도 받았다면 일이 사라졌으니 행복할까?
지금 당장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에게 일하지 않으니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과연 행복하다고 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때로 어떤 것은 잃어버리고 나서야 그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것이 있는데, 그 가운데 중요한 하나가 바로 일상의 '일'이다.
내가 아침에 한파에도 불구하고 옥수동에서 잠원동까지 5km를 걷거나 달리면서 출근을 하는데, 차를 타고 가는 분들이 나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그냥 좀 편하게 살지, 왜 저렇게 힘들게 살까?'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추위에 대비를 한 내가 느끼는 아침 햇살의 싱그러움이나 바쁘게 달려 오가는 차량들의 주행에서 오는 힘찬 기운이나 발밑을 지나가는 강물의 평화로움이나 나무에 앉아 인사하는 나의 마스코트들인 까치의 쾌활하고 밝은 소리를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
나도 지하철이나 자동차 안에 따뜻하게 앉아서 갈 수도 있지만, 아직도 그냥 야외에서 내 두 발을 이용하여 달려가는 것을 더 좋아할 뿐이다. 매일 맑은 강물을 보며, 파릇한 새순들을 구경하며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자연의 친구가 되어 아쉬움이 전혀 없다.
두 발로 달려가는 것 자체를 단조롭고 힘든 일로 보지 않고, 다른 사람은 가지지 못한, 나에게만 주어진 특권으로 생각하면 늘 그런 삶 자체가 편안하고 즐거울 뿐이다. 햇빛과 강물과 나무와 풀과 공기와 새들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아니다. 특히 도시인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연과 일에는 저마다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다만 내가 나 자신을 스스로 내 안에 가두고 편협한 시각을 버리지 못했기에 보는 것마다 무의미하고 재미없어 보일 뿐이다. 하지만 조금만 관점을 바꾸어보자.
나를 싸고 있는 모든 일과 환경 속에 숨겨진 여러 가지 즐거움과 장점들을 발견할수록 행복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 나 자신의 불안과 걱정과 두려움, 편안함과 행복과 즐거움을 경험할 권리을 빼앗기지 말자. 행복할 권리를 빼앗기는 것과 같다.
오늘고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