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우리 살아가는 세상은 돈과 욕망이 지배하는 곳이 되어 버렸다고들 한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돈이나 명예, 건강, 장수, 가족 간의 사랑이 행복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 조건들이다. 행복감은 삶의 질을 높이는 궁극의 근원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행복한 장수의 기준은 오랜 병치레 없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가족들과 함께 오래 사는 것이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10년을 앓아누우면 행복은커녕 불행의 씨앗만 될 뿐이다. 돈이 편안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행복의 열쇠는 아니다.
모두가 날마다 조금 더 많은 재물과 더 높은 지위와 더 강한 권력을 추구하며 정신없이 살아간다. 30년 전에 비해 우리 국민들은 훨씬 더 건강하고 풍족하게 느끼지만 결코 행복해졌다고는 할 수 없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1~2달 돈 걱정 없이 느긋하게 휴가를 떠날 수 있다면,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부담 없이 돈을 내줄 수 있다면 분명 행복한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런데 바쁜 일상을 마치고 지친 몸으로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행복한가?'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의문도 잠깐 뿐이다. 날이 밝으면 또다시 헛된 욕망과 보기 좋은 허울을 좇아 바쁘게 달려간다. 그런 다람쥐 쳇바퀴 돌리기 같은 삶의 궁극적 목표가 행복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 브룩 캠퍼스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은 50세가 넘어서야 비로소 행복감을 실감한다고 한다. 50대는 자녀 양육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등 스트레스나 걱정거리가 줄어드는 시기다.
현재의 삶이 팍팍하고 고단하다 하더라도 50세 이후에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우리의 삶은 50세가 넘어도 여전히 삶은 쪼들리고 오히려 황혼이혼이 늘고 있다. 어쩌면 행복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돈 한 푼 없는 사람도 따뜻한 전철역에서 달콤하게 잠이 드는 순간에는 그 누구보다도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최고급 호텔에 투숙한 부자라도 불면증으로 잠못드는 밤은 거지보다 더 불행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부자에게는 산해진미가 다 싱싱한 풋성귀 잎보다 못할 수도 있고, 사흘 굶은 사람에게는 맛있는 무우 뿌리 한 조각도 최고의 진수성찬이 될 수 있다. 한 여름의 마라톤 대회에서 목이 타들어갈 때는 돈도 보석도 아닌 시원한 물 한 바가지로 충분하다.
명품으로 휘감은 사람의 모습도 부럽지 않고, 갖고 싶지도 않고,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내고 세 끼 식사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마음 속에서 우러난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시골쥐와 도시쥐의 우화에서처럼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을 하는 도시인들보다 소박하게 생활하는 시골 사람들이 훨씬 더 행복하게 산다. 비록 부족한 것은 많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매일의 생활에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알기 때문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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