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 뒤에 몰락이 따라 온다. 나를 북돋아주는 사람으로 주위를 채우자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들 한다. 그럴수록 구성원의 자존감과 자부심, 자기주도성(자발성)을 불러일으키는 리더만이 성과를 낼 수 있다. 단지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심리적 3대 행동요소들인 자존감, 자부심, 자기주도성을 부여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경제가 호황이었을 때는 누구나 성공을 목표로 동기를 부여했다면,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성장이 주제가 되어야 한다. 성공과 실패, 전진과 후퇴의 비정한 생존경쟁의 세상이지만, 그럴수록 ‘성장’은 공동의 생존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어떤 상황, 어떤 시기라도 개인의 자산은 문제 해결 역량이라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없다. 그래서 경제상황이 어려워질수록 사람에 대한 가치가 높아진다.
어떤 사람이 우대를 받는가? 조직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일한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아 자기주도적 업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조직을 위해 일하는 것이 몸을 닳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닦는 행위라는 것을 깨달아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을 말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내가 존중받고 있다는 자존감과 내가 존중받을 만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원동력이 된다는 의미다.
조직이 정해진 시간에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것은 단순한 능력의 문제지만,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고 지금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하라면 해’ 대신 종점이 아닌 목적지를, 어디로 왜 가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구성원들의 자존감을 고취시켜 함께 길을 모색하는 사람이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우대받을 수 있는 사람의 덕목이다.
불경기에 쫓긴 나머지 수치적 결과만 중시하고, 일의 의미를 알려주지 않은 채 달릴 것만 강요하면 기차는 어디로 내달릴지 모르고 궤도도 거침없이, 의심 없이 이탈하고 만다. 자존감과 자부심은 가지라고 해서 치약처럼 눌러 짜지는 것이 아니다. 그들을 객차가 아닌 기관사로 대접할 때 우러난다. 비교를 통한 만족인 자존심,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는 일시적 만족감인 자부심과 다른 개념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마음인 자존감을 제대로 수용하고 행동화할 수 있어야 한다.
자부심은 자존심과 다르다. 다른 사람의 평가나 주장에 굽히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충족되는 만족감을 통해 나 자신을 인정하고 스스로 나의 품위를 인정하려는 마음이 자존심이다. 아이들이나 젊을 때부터 가장 많이 말하고 느끼고 상처받기 쉬운 감정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상대적 충족감이다.
그리고 나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으로 얻은 성공이나 목표 달성의 경험을 통해 맛볼 수 있는 일시적 만족감과 그에 따라 발생하는 긍정적 자의식이 바로 자부심이다. 따라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도 무언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어냈을 때는 평생 지속되지는 않지만 그 당시 일시적으로 스스로에 대해 만족스러운 감정인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그 결과 자부심에 찬 사람들은 항상 비판을 끌어들이고 쉽게 상처받게 되어 공격을 자초한다.
건강한 자부심이 있을까? 건강한 자부심은 자존감, 즉 나는 진정으로 소중하고 가치 있다는 내적 자각을 가리키는 것이다. 반면에 자존심과 자부심이 다른 사람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 자존감은 스스로 나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내가 다른 사람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자기 가치와 나에게 주어진 일은 무엇이든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고 믿는 자신감으로 이루어진다.
자존감에 대한 내적 자각은 자부심의 에너지와는 다르다. 나의 진정한 가치를 자각하게 되면 방어적 태도가 필요 없어진다. 나 자신의 참모습, 즉 내면의 내 존재 자아에 대한 인식을 알게 되면 더 이상 자부심은 필요가 없어진다. 즉 자존감은 나 자신을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방법이며, 모든 행동과 변화의 근원이 되는 마음가짐으로 가족과 국가, 성취 등 나와 관련된 모든 것을 사랑하는 상태가 된다.
우리가 어떤 것을 진실로 사랑해서 그것과 하나가 되는 것은 그것이 본래 완전함을 알기 때문에 가능하다. 꽃이 반쯤 핀 것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보호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꽃이 피는 과정은 우주 법칙에 따라 정확하고 완벽하게 진행된다. 우리 삶도 그런 완벽성을 펼치고 있고, 기르고 배우고 삶에 반영하고 있다. 그런 점진적 과정이 우주의 법칙에 따라 정밀하게 우리 삶에도 펼쳐진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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