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나 명절이 가까워지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주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전화로 인사를 하게 된다. 그런 행동을 통해 혹시 상대가 살아가면서 내가 상대의 감정을 알아주지 못한다고 섭섭해 하는 마음 속 응어리를 풀어줄 수 있다.
세상은 인간관계로 이루어지고, 그런 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때 문제와 갈등이 생겨난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보여주는 감정 표현을 알아주는 것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면, 분노가 벌어질 무대 자체를 막아 버릴 수 있게 된다.
자주 뵙지 못하는 어른들이나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고 항상 걱정해주고 함께 잘해준 것에 감사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상대가 나와의 관계가 온전함을 느끼고 안심하기 때문이다. 감사하는 행위는 상대가 나의 삶에서 갖는 가치를 알아줌으로써 즐거움을 준다.
이런 간단한 인사 방법을 사용하여 어떤 사람의 인간관계 전부를 상당히 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알아주기는 반드시 오프라인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서 나와의 관계를 검토하면서 '내가 알아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하는 자문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나에게 비판적인 사람들을 내가 알아주지 못한 까닭을 살펴보면 아주 값진 경험을 하기도 한다. 상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전부 내려놓고, 인정을 담아 창찬하면 나에게 소중한 사람임을 확인하게 된다.
이런 마음 속 평가를 통해서도 내가 감정면에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자극제가 된다는 이유만으로 소중한 인간관계들을 재구성할 수도 있다. 배우자가 잔소리를 하거나 이웃이 인상을 쓸 때는 내게 뭔가 말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이다.
인생살이가 항상 그렇듯이,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내가 자기들이 내 삶에 기여한 바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럴 때 내가 그들이 내 삶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들인지를 인정해주면 잔소리가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기대를 가지고 압박하는 일을 그만두면, 상대방이 마음에서 우러나 긍정적으로 내게 반응할 길을 열어주게 된다. 나를 위해 한 일을 희생이 아니라 사랑의 선물로 한 행동으로 전환해주고, 그 사실을 알아줌으로써 심리적 저항을 소멸하게 한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를 거는 것은 감정상으로는 나를 협박하는 것이나 비슷하다. 그들이 나에게 어떤 감정 자산을 내놓으라고 하면 저항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감정적으로 협박하지 않으려면 내가 어떻게 사람들을 협박하는지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자만심이나 주목받으려는 기대를 버리고, 사람들이 나에게 주목해도 좋고, 주목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의 평가에서 자유스러워졌다는 말이다. 그러면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더 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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