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32-5]제32분: 응신과 화신은 참된 것이 아니다 : 원인과 결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친구들 하고 대화할 때 뭘 생각하고 하나? "이 말을 꼭 해야 해", "오늘은 꼭 약속을 받아내야 해."라고 생각하며 대화를 하면 유심이다. 딜리기에 몰입되어 달리거나 하는 일에 집중하여 일하고 있으면, 즉 오직 그것을 하고 있으면 무심이다. 예를 들어 열심히 일하고, 빨래하고, 밥하고, 청소하면서, 오직 그 일만 하면 무심이다. 웃을 때는 웃기만 해야지 슬프면서 겉으로는 웃으면 그것은 유심이다.
달릴 때는 달리기만, 책볼 때는 오직 책만 보고, 생각할 때 오직 그 한 생각만 하는 것, 무엇을 해도 오직 그 일만 하면 무심이고 부처의 마음이다. 그러니까 무심을 허공처럼 생각하면 안된다.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일상사가 무심이다. 일상 속에 공부하자. 한 생각이라도 흩어지는 것을 버리고, 한 곳으로 모으는 연습을 자꾸 하면 얼마안 가서 저절로 잡념은 없고 하는 일만 남게 될 것이다.
세상 이치를 크게 깨달으면 잡념은 없어지게 마련이다. 잡념에는 끄달릴 가치가 없다는 것을 마음은 알고 있다. 일체의 행함이 있는 법은 중생이 일으키는 일체의 분별은 그 모두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고 이슬이나 번개불과도 같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것이며, 그러므로 이런 분별은 무아이며 무상인 것이다.
나의 분별로 지어지는 모든 세상 고통과 인생의 괴로움이 마땅히 꿈인 줄을 알고 꿈에서 깨어나면 되는 것이다. 꿈이 깨면 실상은 저절로 눈에 들어온다. 그러므로 꿈인 줄 알고 꿈에서 깨어나면 된다. 그러면 모든 것이 자유로워지고 일체에 대한 어떠한 번뇌도 일어나지 않게 된다. 부처님의 법은 하나지만, 모두가 자기 중심적인 분별심으로 받아들여 올바른 법의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방향을 고집하지 말자.
편안하고 고요하고 한결같아 아무 것도 얻지 않고 다투지 않고 조금도 구하지 않아서 마음의 생멸이 끊어질 때 비로소 마음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도리이다. 어떤 경계에 부딪혀 시비분별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이 나의 업식에 비친 모습일 뿐이라는 사실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곁코 실제의 세계가 아님을 분명히 알아 집착하지 않도록 스스로 마음의 고삐를 조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경계에 끄달리는 흥분된 구속으로부터 점차 조금씩 스스로 통제하며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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