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32-1]제32분: 응신과 화신은 참된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이 부처다
응화(應化)란 응해준다, 원인에 결과를 나타낸다라는 의미다. 불교는 인연법이니까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그 결과가 나타나게 되어있지. 그런데 이렇게 나타나는 것은 다 허망한 것이라는 말이지. 그러니까 인과법은 다 허망하다. 꽃 피고 열매 맺고, 고생 끝에 성공을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일장춘몽, 한 바탕 꿈과 같은 것이 인생이기 때문에 모든 것은 허망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응화비진(應化非眞), 즉 참이 아니라는 말이다.
금강경은 설법을 시작할 때 부처님께서 수보리를 부르는 말에 모든 답이 있다. 모든 답이란 인생에 대한 답이고, 철학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고, 삶의 의미에 대한 답이고, 화두에 대한 답이고, 우리 모두 각자가 알고 싶은 그 어떤 것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남에게 보시하는 것은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정도로 참 좋은 복을 짓는 일이다. 그러나 남에게 베풀어서 복을 짓는 것도 여러종류가 있을 수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베품은 집착을 여의는 공부라고도 할 수 있지. 우리는 가능한 남에게 주는 공부를 잘 하자. 다른 사람에게 주는 행위는 주는 것이 아니고, 받는 것이다. 많은 사람에게 주면 많은 사람에게 받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물질적인 보시와 함께 우리가 더 주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부처님의 말씀이다. 부처님의 말씀을 왜 자꾸 베풀라고 말하는지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보리심을 발한 사람은 남과 여를 불문하고 깨달음을 얻으려는 사람들이다. 깨달음이 무엇인가? 바로 '나 자신을 아는 것'이다. 내 자신이 부처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내가 부처라는 말은 물론 처음에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이렇게 나 자신을 깨달아가면, 항상 담담하고, 당당하고, 고요하고, 기쁨으로 가득한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해진다. 세상에 이끌리는 사람이 아니라 이끄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이지. 매사 능동적인 사람과 피동적인 사람은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지. 무엇을 해도 능동적으로 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뛰어나고 그만큼 능률이 오르고 창의성이 발휘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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