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아갈 날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 단지 정확한 때와 원인을 모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만 명의 아이들이 세상에 태어나지만, 어떤 아이들은 며칠이나 몇 주 밖에 살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나 병이나 그 밖의 불행한 원인으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는다. 반면에 어떤 아이들은 100년 이상까지 장수하는 운명을 타고나 승리, 좌절, 기쁨, 미움, 사랑 등 삶의 온갖 희로애락의 감정들을 맛본다.
나는 내가 어떤 삶을 앞으로 살아가게 될지 절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하루를 살든 100년을 살든 삶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바로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이다. 내가 살아가거나 존재하는 목적은 행복을 찾기 위한 것이다.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라고 해서 자기 중심적이고, 심지어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삶이 아닐까?
많은 연구들에 의하면, 오히려 불행한 사람들이 훨씬 더 자기 중심적이고, 사회에서 종종 외톨이가 되며, 나아가 비판적이고 적대적인 성격을 갖기 쉽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와 반대로 행복한 사람들은 대개가 더 친해지기 쉽고, 마음이 넓으며, 창조적이고, 나아가 불행한 사람보다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좌절감을 더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행복한 사람이 불행한 사람보다 애정이 더 풍부하고 용서를 잘한다는 것이다. 꽉 막힌 도로에서 차가 꼼짝도 않고 한참을 기다리다 이제 겨우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다른 차가 내 앞으로 끼어들려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기분이 좋은 상태라면 '그래 당신도 고생이 많다.'며 기꺼이 속도를 늦추고 앞으로 들어오게 기다려 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차가 막힌 사실 때문에 짜증이 끝까지 나 있다면, 속력을 내서 앞차와의 간격을 좁혀버릴 것이다. 그리고 속으로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봐, 나도 여기서 얼마나 꼼짝 못하고 갇혀있었는지 알아? 당신도 그렇게 해야 공평한 거 아니야?' 이처럼 사람의 성격과 능력, 외모가 각기 다르듯 어떤 순간에 선택하는 취향 역시 각양각색이다.
그 어떤 사람도 모든 사람의 기호에 충족할 만한 완벽함을 가질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삶의 목표라면, 행복을 삶의 진정한 목표로 보는 일이며, 행복을 발견하기 위해 누구나 지금 이 순간부터 첫 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이 내 삶을 더 행복하게 하는가를 확인하면서, 행복의 추구가 한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에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떤 순간에 행복이나 불행을 느끼는 것은 내가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내가 가진 것에 얼마나 만족하는가에 달려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에는 절대적 완벽함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좀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꼼꼼하게 처리하는 것은 좋지만, 모든 일이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증가되고 에너지을 쓸모 없이 소모시켜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든다.
사람마다 잘할 수 있는 일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능력이나 재능은 없다. 그냥 내가 잘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보다 부족한 면이 있다면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주의에 빠지면 결국 그 화살이 나에게로 되돌아오게 된다. 실패를 할 때마다 스스로를 비난하게 되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상황으로 오히려 스스로의 불행을 키우게 되기 때문이다.
행복에 대한 강박적 태도가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이끌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나의 성향을 스스로 개선시키는 것이 좋다. 세상 만사에는 순서가 있다. 먼저 처리해야 할 급한 일도 있고, 반드시 해야 하는 중요한 일도 있다. 반면 안하면 찝찝하긴 해도 꼭 할 필요가 없는 일도 있고, 지나쳐도 되는 사소한 일도 있다. 행복도 이와 똑같다. 행복해지는 데 중요도가 떨어지는 일에도 집착하다 보면 진짜 중요한 일을 뒷전으로 미루게 만든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자.
무슨 일에서나 이기거나 성공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면 좌절감에 빠지기 쉽다.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장점과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명 다른 사람이 나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성실하게 수행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함부로 무시하지 못하고, 그 자체가 나 자신을 대견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태도가 실수에 주눅 들지 않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바로 실패를 거듭한 끝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운이 따라 한 번에 성공을 거두는 사람도 있지만 상당수는 7전8기의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실수를 하거나 실패를 한다면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기가 죽어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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