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은 하고 싶거나 이루고 싶은 욕구나 욕망으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간절하게 원하는 사랑을 얻는 방법도 일단 그 사랑에 뛰어들어 그에 맞게 움직이는 뎨서 얻어진다.
간절히 뭔가를 욕망하는 자체가 괴로움의 원천일까? 욕망이 괴로움의 원인이라는 말은 살아있는 존재인 내가 자연스레 삶의 과정에서 가지게 되는 필요에 의한 욕구 그 자체가 아니라 그냥 스쳐 지나가야 할 경험에 집착하는 습관을 의미한다.
과거 경험에 집착하여 이리저지 뛰는 과정에서 발을 헛뒤뎌 여기저기 넘어지기도 하고, 잘못된 착각과 집착을 발견하기도 했으며, 폭군처럼 나를 지배한 욕구에 휘둘리기도 하고, 욕구의 힘에 저항하여 나를 모질게 만들면서 무섭게 싸우기도 했다.
결국 나의 구석구석에 배어 있는 강력한 욕구의 에너지와 현명하게 휴전을 하고 원만한 관계를 맺는 것이 조건 없는 사랑으로 가는 길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너무 많은 시간을 미래에 기대서 살아왔지만, 미래의 구체적 모습을 목표로 삼는 것은 아니었다.
젊을 때는 마음 속을 뒤흔드는 사랑의 열망에 사로잡혀 미래의 모습을 목표로 삼기 쉬워서 현재의 나의 주변의 아름다움을 음미하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진심으로 듣거나 그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도 못한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실제의 소리와 느낌, 감각들이 미래의 현재에도 그대로 계속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 되는 강박적으로 욕구하는 나만의 미래에 사로잡힌 길을 계속 가게 된다.
중요한 것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가 아니라 '경험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다. 현재의 내 마음 속 욕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가 항상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이다. 욕구는 일상에서 나의 적이며 그것과의 싸움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과거의 비슷한 경험과 싸우는 것을 그만두고 무언가를 욕구하는 나 자신의 마음의 본질을 잘 살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무슨 일이 일어나든 거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고, 거기서 길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욕구들은 대개가 불편하긴 해도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다. 욕구의 끌어당김은 나의 지속적인 존재, 즉 생존을 위한 장치의 일부이다. 나의 일상의 삶을 잘하도록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 욕구에 의해 책을 읽거나 달리기를 하거나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를 하거나 사회적 공유 의식이나 영적인 생각을 깨달으면서 살아갈 마음을 전해준다. 그 과정에서 괴로움을 일으키는 삶의 에너지가 심오한 깨달음의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삶의 과정에서 욕구가 나의 정체성을 점령하고 장악해버릴 때만 문제가 된다. 모든 종류의 욕구나 모든 강도의 열망까지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함으로써 구체적인 의식으로 경험하고 생각과 감각으로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을 인식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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