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음에 다시 이 세상에 올 수 있을까? 또 지금의 가족들을 만날 수 있을까? 글쎄? 사후 의식의 연속성에 관한 문제는 대부분의 종교에서 계시적인 문제일 뿐이다. 불교에서 그 확실성은 명상 수행의 경험과 관련이 있다.
물론 까치가 다음 세상에서 인가으로 태어나듯 그런 일은 흔하게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이다. 환생한다는 말은 지금의 나란 인간의 육체가 다시 세상에 나타난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의 의식의 줄기가 연속된다는 의미에서 환생이라 하는 것이다.
불교에서 환생이라고 부르는 것이 어떤 눈에 보이는 실체의 전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잘 이해해야 한다. 그런 실체적 개념에 사로잡혀 있는 한 불교적 윤회라는 개념은 결코 이해될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실도 윤회라는 목걸이의 구슬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계속적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유지되는 것은 인격의 동일성이 아니라 제약된 의식의 흐름일 것이다. 즉 모든 것은 현재의 삶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기억에는 없지만, 나는 이미 현생 이전의 다른 삶의 상태들을 체험했을 것이고, 죽음 이후에도 다른 상태들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당연히 '육체와 별개로 비물질적인 의식이 존재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게 된다.
우선 육체와 정신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지 않고서는 환생에 대해 쉽게 말할 수 없게 된다. 한 존재에서 다른 존재로 윤회하고 한 육체에서 다른 육체로 옮겨가는 실체로서의 자아는 이해되지만, 개별적인 자아의 존재 자체는 부정된다.
계속적인 삶의 상태들을 연결하는 연속체, 즉 그 흐름을 관통하는 어떤 고정되고 자율적인 실체가 없이 영속되는 의식의 흐름이 바로 윤회라는 것이다. 고정된 실체가 없는 의식의 연속적인 흐름이 바로 윤회라는 의미다.
윤회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 내려가는 나룻배가 없는 강물이나 연속적으로 다음 촛불로 옮겨가는 불꽃에 비유될 수도 있겠다. 이런 과정의 연속에서 마지막 불꽃은 처음 촛불의 불꽃과 같은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다.
절집의 처마에 달려있는 물고기 모양의 풍경도 단지 미신적인 신앙활동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수행하는 동안 정신을 차리도록 끊임없이 자극하기 위해 이용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행동 하나 자연의 요소 하나하나가 내적 이타주의에 대한 격려로 작용한다.
풍경소리를 들을 때마다 '이 풍경을 지나가는 바람이 어디로 가든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고통과 고통의 원천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행복과 행복의 원인을 알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고 마음 속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이처럼 윤회라는 것도 깨달음에 대한 기원의 한 방편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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