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적에는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우리 집을 하나 장만하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일 아침 설체는 마음으로 시작하여 하나씩 실천해나가는 삶 자체가 힘들기보다 즐거웠다.
결혼 후 6~7년 만에 작은 아파트 한 채를 가질 수 있었을 때의 성취감과 행복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 처음 이사를 한 후에 집들이란 이름으로 아마도 한 열 번 정도는 작은 잔치들을 벌려서 자랑스러워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요즘은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이 정말 진정한 행복이라는 사실을 경험하고 있다. 이렇게 집과 식사 같은 누구나 다 하고 있는 의식주의 단순한 요소들이지만 목표로서의 질적인 차이는 전혀 다르다.
어느 것이 더 현실성이 있느냐에 따라 훨씬 실현 가능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될 수 있고, 그 목표를 향한 집중력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이유는 처음부터 지나치게 높고 원대한 목표를 세우기 때문이다.
실패해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으로 향하는 길이 너무 멀고 힘들어서 그 길을 포기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세운 탓에 목표를 향하는 도중에 먼저 심신이 지쳐버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1984년 도쿄국제마라톤대회와 1986년 로마국제마라톤대회에서 전혀 무명의 선수였던 야마다 혼이치선수가 연거푸 우승하고 나서 인터뷰에서 자신의 우승 비결은 '머리를 쓴 것'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시건방지고 허황된 소리라고 일축하고 관심을 돌렸다.
마라톤은 체력과 인내력, 순간적인 폭발력과 속도 등이 중요한 종목인데, 이 모든 것을 제쳐두고 머리를 쓴 것이 우승 비결이라는 주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냥 그의 승리는 엄청난 우연의 결과로 치부되었다.
10여 년 후에 그는 자서전을 통해 비밀을 공개했다. 매 대회마다 사전에 차를 타고 코스를 답사하면서 눈에 띄는 지형지물을 기록해서 각각 목표 지점으로 삼았다. 첫 목표지점은 은행, 두 번째는 큰 나무 등으로 전체 코스를 여러 개의 작은 구간으로 세분화한 것이다.
대회 당일에는 구간 하나 하나를 돌파한다는 기분으로 뛰었다. 처음부터 결승선을 생각하고 달리면 금방 지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여러 개의 목표를 세운 것이다. 적당하고 합리적인 목표는 더 멀리, 더 빨리, 더 오래 달려가게 만든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목표는 반드시 손에 잡힐 듯 분명하고 실현 가능해야 한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와 계획을 세워야 헤매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겉보기에 화려하고 대단한 목표는 쓸데 없이 힘과 노력만 쏟고 끝날 뿐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나의 능력을 벗어나지 않는 목표를 세우고, 적절한 지점에서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누구나 모두 사업가로 성공할 수는 없다. 어떤 사람은 봉급자로 임원이 되어야 한다. 그저 각자에 맡겨진 임무가 다를 뿐이다. 비교하지 말자.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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