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나 학문이나 뭐든 불문하고 한 단계의 발전이 있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몸 만들기나 사전 기초교육이 있어야 제대로 된 운동이나 학문의 심화가 가능해진다. 마음이나 정신과 관련된 수련이나 수행도 똑같다.
재현될 수 있는 것을 다루는 과학, 즉 정밀 과학의 목적은 실제로 형이상학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아닌 가능하면 가장 정확한 물질 세계를 설명하고 확인하는 하나의 기술적 전진이다.
현실 세계가 단순히 물질에 환원될 수 있으며, 의식은 단지 신경계의 속성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것은 단지 과학이 그 안에서 실행되는 상황에 대한 정의일 뿐이다. 마음이나 명상적인 삶으 또한 자체의 규칙을 가지고 있다.
그런 수련을 통해 만들어지는 심오한 확신은 물질 세계에서 실행되는 그 어떠한 실험만큼이나 정신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마음의 본성을 순전히 명상적 방식으로 관찰하는 것도 중력의 작용으로 물체가 낙하하는 것만큼이나 완벽한 확신이다.
의식적 감정이나 잠재적인 성향을 분별하고 그 정체를 확인하여 그것을 의식의 표면으로 떠올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거기에 더하여 나 자신의 생각을 해방시켜 마음에 어떤 흔적을 남기지 않아 마음을 혼란으로 이끌지 않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처럼 생각이 쉽게 연쇄반응을 일으켜 불쾌한 생각이 협오감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증오로 변형되어 정신에 침입하여 말이나 행위로 표출하게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나의 심리적 안정을 손상시킨다.
욕망이나 거만함, 혹은 질투와 두려움 등도 마찬가지로 파괴욕, 소유욕, 지배욕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지만, 거기서 힘을 얻을 수 있는 만족은 찰라적이일 뿐이다. 그런 상태로는 결코 심오하고 안정적이며 영속적인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
마음을 공부하는 목적은 수많은 혼란스러운 감정들로부터 나오는 생각이나 감정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해소하고 광대한 마음 안에서 그것들이 소멸하도록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의 내용, 즉 감정을 촉발하는 원인이나 정황에 집중하지 않고 그 감정의 근원을 캐나가는 것이다. 세상사람들이 나에게 던지는 돌을 일일이 쫓아다니는 개처럼 생각에 달려들 수 있다.
사자가 자신에게 돌을 던진 사람을 단번에 덮치듯 생각의 근원을 향해 돌아서서 마음에서 생각이 일어나는 근본 기전을 조사할 수도 있다. 생각의 흐름을 중단시키고 잠시만이라도 이것저것 따지는 생각에서 해방된 현재의 각성상태에 머물러 본성을 발견하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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