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을수록 뇌 조직을 최대한 많이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스트레스는 신경을 죽이고 신경 재생을 느리게 하지만, 운동, 특히 유산소운동은 노년의 뇌 조직 손상을 줄여주며, 새로운 신경과 새로운 신경회로의 조성을 돕는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근력 운동과 1시간 30분 동안 걷거나 5분간 강도 높은 인터벌 트레이닝 같은 심혈관계 운동을 주당 3회 정도 꾸준히 하면 뇌로 전해지는 산소와 영양공급이 늘어 뇌세포의 활동이 왕성해져서 뇌 건강에 좋은 효과가 있다. 정신적인 자극과 운동 두 가지 모두를 하면 뇌 건강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이 발달하면서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사회적 관계가 있지만 실제 공간과 시간에 직접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강력할 수는 없다. 특히 공감 기술 측면에서 보면 얼굴을 맞대고 하는 대화에는 분명한 이점이 있다.
인공지능이 장착된 로봇이 비서에서 애완용 동물이나 애인의 역할까지 가능해지고 있다. 그러면 사람이나 동물의 가치가 변화할 것인가? 미래에도 인간만이 할 수 잇는 인간 본연의 역할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기계가 아무리 지능적이라 하더라도 단순히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행위를 선택하는 것일 뿐이다. 인간의 오감과 멋과 맛에 대한 상상력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니까 말이다.
나의 내면에 어떤 커다란 변화가 있을 때는 나의 습관과 행동은 어디서 결정되는 것일까? 이런 심사숙고해야 하는 결정은 복잡한 신경세포 회로에서 일어난다. 그런데 강도가 덮치는 급박한 순간의 임기응변적 대응은 어디서 결정되는 것일까?
신경회로처럼 복잡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물질적 관계망에서는 이런 철저하고도 갑작스런 반응이 불가능하다. 무의식의 의식화처럼 비물질적인 연속체라야 훨씬 더 유연하게, 그리고 아주 쉽게 커다란 변화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
내가 의식적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제로 신경계가 나란 개인이나 인간이라는 종의 생존에 최대로 기여함을 기준으로 외적 상활에 대한 최적 반응을 평가한 결과다. 개인 중심적 반응이나 개인은 희생되더라도 사회적이고 이타적인 반응을 함을 통해서다.
계계적 체계 내에서는 내가 행동한다는 환상을 가지고는 있지만, 보통 의식이라고 부르는 것은 단지 관객 혹은 수동적인 목격자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뇌의 작용에 전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신경세포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어떤 계산의 최종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이 신경과학의 맹점이다.
간단히 말하면 의식은 행동의 형태를 결정할 힘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 신경회로의 기계적 체계는 특정 상황에서 특정하게 반응하게 된다. 만약 인간의 행동에 자유 의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책임이란 있을 수 없고, 그로 인해 사회의 구조 역시 바뀌어야만 할 것이다.
그런데 의식이 단지 무력하고 유명무실한 목격자에 불과하다면, 모든 것이 무질서하고 일관성이 없고 가장 자의적이고 가장 극단적인 결정론을 선택하는 것일 뿐이다. 자유 의지와 사유만이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할 유일한 요소라 할 수 있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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