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유사 이래로 신체활동을 통해 노동을 함으로써 의식주를 해결하고 발전시켜왔다. 절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조차도 "하루 일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는 규율을 엄격히 지켜오고 있었던 것도 노동의 가치를 느끼는 것이 삶에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일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자연이 주는 자원이 풍부하더라도 그것은 사람들의 삶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우리는 자연이 베풀어 주는 자원에 기술과 노동을 투입함으로써 내 생활에 가치있고 유용하게 함목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농부들이, 근로자들이, 주부들이, 학생들이, 운동선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것은 단순히 생산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일의 과정에는 언제나 극기와 인내가 요구된다. 요즘 어린이들이 살이 찌고 몸집도 큰데 왜 끈기가 없을까?
아이들이 끈기가 없는 이유는 바로 신체활동과 생산을 통한 극기와 인내의 경험과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가정에서 청소기를 돌리거나 학교에서 교실바닥을 닦거나 유리창이나 화장실을 닦고 청소하는 것도 하나의 일이다. 꼭 공부만이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좋은 책을 골라 열심히 읽어면서 생각하고 친구들과 열심히 운동하고 노는 것도 일이고 노동이다. 단순히 지적 호기심이나 시험이나 지식 정보의 확대만을 위한 암기식 독서가 아니라 사물의 본질이나 원리를 생각하고 깨닫게 되는 독서가 필요하다.
기계화되고 편리화된 현대 문명은 사람들에게 대부분의 힘의 소비를 생략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체활동이 부족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신체활동의 부족은 노동의 부족과 같은 말이다.
노동과 신체활동의 부족은 정신적, 육체적 동력을 둔화시킨다. 다이나믹한 동적 상태가 유지되어야 삶의 리듬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활발한 움직임만이 건전하고 성실하고 절제있는 생활정신을 길러준다.
또한, 달리기에서 투입한 시간이나 노력만큼 보상을 얻게 되는 것처럼 노동이나 신체활동은 사람들의 심성을 순수하고 정직하게 만들어준다. 일을 열심히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면 그만큼 생산성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임을 몸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힘들게 일하는 과정에서 노고와 어려움을 이해하게 되고, 그런 만큼 신체활동을 통한 창조와 생산의 소중함도 알게 된다. 창조와 생산의 소중함을 알아야 소비도 가치 있고 의미 있게 함으로써 절제되고 검소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힘들여 스스로 노력해보지 않는 사람들은 자주 정신과 창조적 노력, 그리고 자립의 기반을 만들지 않고 외부에 의존하는 의타주의라는 수전논쟁 같은 그릇된 기풍이 생겨날 수 있다. 예전에 많이 쓰던 자력갱생이라는 생활의지의 바탕은 신체활동을 통해 내면화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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