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바빠서 책을 거의 읽지 못하고 지낸 사람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책 읽기가 웬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일단 한번 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되면 아파서 외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퇴직을 한 후에 젊었을 때 사둔 책을 읽고 지낸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일을 그만두고 거동이 불편해져도 책을 읽을 수만 있으면 노년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어진다. 책을 읽음으로써 늙음과 질병이라는 현실을 극복할 침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퇴직을 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그 사이 다른 일로 끝까지 할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것은 가능하면 '오늘, 지금' 해야 한다는 것이 바람직한 조언이 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사고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알 수 없으며, 암과 같은 질병 또한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루하루 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서 즐겁게 의미 있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
요즘 암은 조기 발견이 대세가 되고 있다. 암이 불치의 병이었던 지난 산업화 이전의 시대에는 병의 진행에 무관하게 본인에게 숨기는 경우들이 많았다. 완치 가능해진 지금은 본인에게 알리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
언제 암에 걸리게 될지 알지는 못하지만, 괜히 불안감만 양산하게 될 뿐이다. 앞일을 걱정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오늘의 기쁨을 흘려보내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 될 수 있다. 의미 있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위해 너무 과하게 힘쓸 필요는 없다.
요즘 사람들의 걱정 중에 하나는 치매다. 치매에 걸리면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치매에 대해 밝혀지지 않는 부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예방법 또한 확실하게 밝혀진 것도 아니다.
치매에 걸리면 먼저 시간 개념이 희박해진다. 오늘이 몇 일인지 알려줘도 기억하지 못해서 몇 번이나 확인하는 것이 치매의 시작이다. 아마도 이미 많은 사람이 경험해 보았을 수도 있지만, 날짜를 아는 것이 일을 할 때나 중요하지 집에서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알고 있을 필요성이 없는 정보들은 억지로 기억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집을 나선 뒤 현관문이 잠겼는지 불안해서 다시 돌아가서 확인을 하거나, 뭐든 불안해서 돌아서면 또 확인을 반복하고 싶어진다.
이런 일이 매번 반복되어 일어나는 것을 누구나 나이들면 한 번쯤 경험하게 된다. 대개는 무의식적으로 집을 나설 때는 확실히 불을 끄고 문도 잠구는데, 다른 데 정신이 팔렸거나 약 먹는 일처럼 매일 반복되는 행동에는 의식이 가지 않아 기억에 남지 않는다.
치매에 걸린 자신과 그렇지 않은 자신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연속성이 있다는 말이다. 치매에 걸려도 자신을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연속성이란 어릴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모습도 체격도 다르지만,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같다는 인식이다.
어릴 적 나와 지금의 나를 동일 인물로 여긴다고 가정하면, 그런 연속성을 보증하는 작용, 즉 나를 나답게하는 인격이 작용을 하기 때문에 그 때 했던 말을 기억하지 못해도 그 순간만큼은 제대로 했을 것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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