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의 모든 감정적 느낌들의 근원은 거의 모두가 나의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서 온다. 밖에서 온다는 말은 우연이나 행운에서 비롯되거나 다른 사람에 의해 부여받지만, 나의 삶에 가치가 있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
다른 사람이나 상황에서 받기 때문에 그것을 거부할 수도 있으며, 축복으로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불쾌하거나 저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나 자신에게 근간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 자신의 통제력을 크게 또는 완전히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즐거움이나 기쁨을 부여할 수 없다. 기쁨의 근원이 다른 사물이거나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근원을 밖에 두고 있다고 해서 기쁨이 반감되거나 나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보면 기쁨이나 즐거움은 운의 문제다.
일상에서의 기쁨이나 즐거움은 아주 행복한 삶의 영역에 속하지만, 행복한 삶의 핵심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무거운 질병이나 끔찍한 재난 같은 우연한 기회로 인해 파괴될 수도 있지만, 행복이 지켜지는 근간은 나 자신에게 있다.
지혜가 있다거나 행복에 이르는 길을 선택했다고 행복을 얻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이런 지혜가 없으면 행복을 얻을 수 없는 것 또한 틀림없는 사실이다. 행복과 기쁨을 동일시하는 것은 가난이나 명예, 젊음과 아름다움 등 외적인 것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외적으로 좋은 것은 좋을 것일 뿐이며, 행복한 삶이 이런 것들이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외적인 좋음의 어마어마한 총합이 그래도 행복한 삶이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므로 행복과 기쁨이 동일하다는 생각은 편협한 것이다.
행복과 부의 축적을 동일시하는 것이 생각할 필요도 없지만, 행복의 추구가 소유물의 추구라는 착각 속에서 '좋은 삶'은 풍족한 삶이라 생각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삶에 일정 부분의 소유물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탐욕의 수준까지는 아니다.
재물의 소유가 여가를 위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삶은 여가 없이도 꾸릴 수 있지만, 행복은 여가 없이는 얻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소유를 향한 보편적인 탐욕과, 이런 탐욕의 충족을 행복과 동일시하는 현상이 설명될 수 있다.
실제로 부의 축적과 과시는 부러움을 유발하는 수단으로 중요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단순한 소유물의 축적만으로는 행복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과 그 소유물로 엄청난 권력을 사거나 공공의 선을 위해 자애롭게 사용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돈으로 사는 권력과 기부 행위는 때로 그 뒤에 숨은 탐욕의 추안 모습을 누그러뜨리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는 누구의 행복에도 기여하지 못한다. 행복한 함이 원대한 목표라면 가진 것 없이도 막대한 부자보다 더 큰 선망을 받는 사람들도 많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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