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났다. 현실은 내가 스스로 통제할 수도 없으며 늘 변화하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욕구와 생각과 느낌들이 끝없이 변화하고 있는 듯 보인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주자들의 행렬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내가 의식적으로 그리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 경험이 나 자신과 관계를 맺는 극적인 방식이 된다. 일상에서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흐름을 결코 통제할 필요가 없으며, 그러지도 말아야 한다.
머리와 마음 속을 어떤 열망으로 가득 채우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그냥 빗발치는 강박적인 생각을 멈추기만 하면 된다. 많은 조건화의 흐름이 욕구하는 나 자신을, 그리고 갈망이 취하는 특정한 형태의 행동을 만들어 낸다.
알콜 중독자가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 때 술 잔을 집어드는 것이나 사람하는 사람 앞에서 몰래 숨고 가식적으로 행동하며 불안정했던 것에 대해 나 자신을 책망하며 보낸 모든 순간들이 일상 생활에서 즐거움은 붙들고 고통은 회피하기 위해 하는 흔한 행동들이다.
나 자신의 괴로움을 만들어낸 원인의 연쇄반응을 떠올리고 멈춰서 그 느낌이 어떤 것이었는지 솔직하게 느껴보자. 내가 처한 상황을 명확하고 포괄적으로 의식하면, 욕구하는 나 자신을 자비심으로 수용하기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어릴 적 나의 부모가 나를 무시했다고 해서 내 아이들에게 짜증내고 배우자에게 이기적으로 굴 수 있는 자격증이 내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였을 때 제대로 양육받지 못했다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일을 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욕구의 조건화를 마음으로 챙겨보면 갈망이나 중독적 반응이 나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면서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자비심으로 나를 수용하면서 예전의 자동반응의 연쇄에 따른 행동의 틀을 깨고 자유롭게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일상에서 무언가를 욕구하는 갈망이 일어날 때 그런 나 자신을 책망하기를 멈추고 내려놓기를 계속해야 하기는 하지만, 의식적으로 나의 존재를 용서하고 수용하는 것에서 부정적 생활습관의 틀을 깨고 건강 습관의 큰 걸음이 시작된다.
나의 경험을 미워하거나 정신적 활동의 소용돌이에서 나를 잃어버리지 않고, 긴박감과 긴장, 그리고 두려움의 느낌에 "그래. 좋아!"라고 말하게 된다. 갈망을 충족시키려고 하는 대신에 그 갈망이 스스로 표현하고 통과해 지나가도록 하자.
"내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절망적 느낌이 나의 세상을 장악하는 듯 보일 때는 그냥 슬픔을 가슴에서 부풀어 오르는 풍선처럼 느끼며 놔두자. 다른 사람에 대한 원망이나 술이 주는 안도감으로 끌어당길 때 그냥 조용히 타이르자. "이 또한"이라고..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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