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세상에 나올 때 자기 배를 채우고 편히 있고 싶은 순전히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이기적 마음만 가지고 있을까?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며,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을까?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을 적대시하지 않고 서로 돕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면, 즉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라는 가정을 버린다면,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의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마음 속에 자비심이라는 씨앗이 있으며, 이것이 싹 트고 자라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은 어떤 것일까?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을 돕는 모습을 솔선수범하여 보여주며, 아이의 행동을 적절히 제한하고 책임지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다.
아이가 타인의 감정 상태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하도록 이성적으로 인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면 아이가 자신을 돌보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쉽게 말할 수 있다.
신생아의 후각은 정상인의 5% 정도 밖에 발달해 있지 않고 미각도 조금만 발달해 있지만, 아무리 신생아라도 엄마의 젖 냄새와 맛에 대해서는 기막히게 반응한다. 젖을 주는 행동은 엄마가 이기에게 단지 영양분만 주는 것이 아니다.
엄마의 가슴에 편안히 안긴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태어나면서부터 엄마를 기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생리적으로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고 반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맑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아기에게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다.
아기가 자신을 돌보는 사람에게 미소를 짓거나 그 눈을 직접 바라보며 자기 마음 속에 깊이 새겨진 생물학적 유전자의 청사진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을 돌보는 사람으로부터 평화롭고 다정하고 관심 어린 행동을 끌어내려는 본능이다.
아기를 돌보는 사람도 똑같이 이 본능적인 명령에 복종해서 아기를 애정으로 대하게 된다. 인간 존재의 본성에 대해 객관적인 사실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학자들이 더욱 많아지면서, 아기가 먹고 잠자는 것 밖에 모르는 이기심 덩어리라는 생각이 옅어지고 있다.
대신에 모든 아기는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선천적 능력을 가지고 세상에 태어난다는 새로운 시각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은 단지 타고난 자비심의 씨앗이 싹트고 자라기에 알맞은 환경을 요구할 뿐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 공격적이 아니라 자비롭다는 결론을 내리면,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의 관계는 곧바로 달라진다. 사람들이 적대적이고 이기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고 보는 대신에 기본적으로 자비심을 갖고 있다 생각하면 안심하고 믿고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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