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삶이 때가 되면 왔다가 또 때가 되면 가듯이 우리의 마음 속 생각도 그렇다. 어떤 때는 상황에 따라, 어떤 때는 시간에 따라 희로애략의 모든 감정들이 생겨나고 왔다가 다시 또 사라지거나 다른 감정들로 자리를 바꾼다.
명상을 하거나 달리기를 하면서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어떤 경험이든 그저 알아차리고 이름을 붙이고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고 옆에 함께 앉아있거나 함께 달리자고 청할 수 있다. 처음에는 마음이 흔들리고 가슴에 통증 같은 압박감이 있을 수 있다.
어쨌거나 계속 오는 대로 이름을 붙여주고 함께 앉아있거나 달리자고 요청하면 그렇게 된다. 그러면 마음 속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번 일은 잘 되지 않을거야.' '크게 손해를 보게 될거야.' '주위에 큰 웃음거리가 될거야.'라고 말한다.
그런 것에도 역시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함께 앉거나 달리자고 청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두려움이나 불안 같은 부정적 감정들이 함께 달리려고 줄을 서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최소한 내 머리 위에 앉아 있지는 않게 된다.
머리 위의 걱정이 없어지면 제대로 숨을 쉴 여유 공간은 남아있음을 알게 된다. 계속해서 더 충분히 깊은 복식호흡을 하고, 몸에서 힘을 빼고, 몸에 느껴지는 다른 긴장들도 풀어놓는다. 이제 조금 더 달리다 보면 주로 주변의 소리들이 들어올 수 있게 된다.
모든 방향으로 펼쳐진 하늘의 광대무변함을 알아차리게 되고, 그 런 개방 속에서 나타났다 사라지는 소리들을 게속해서 들을 수 있다. 여전히 내 옆에 있는 두려움이나 불안과 함께 내 마음은 이제 하늘의 광대한 공간과 하나가 될 수 있다.
얼굴과 몸의 근육들이 이완되고 호흡은 저절로 깊어진다. 두려움이나 걱정은 항상 내 안에 있어왔지만, 항상 바람처럼 내 의식의 세계에 흘러왔다 흘러갔지만, 내가 그런 변화를 그 동안 알아차리지 못했음을 깨닫게 된다.
삶의 과정에서 생기는 두려움이나 걱정 같은 부정적 감정들은 마음 속에서 항상 왔다 감을 이해하고, 오면 오는대로 알아차려 인사하고 있는 그대로 이름을 붙여주고 친절하게 함께 있기를 청하고 나의 의식 속에서 사라지도록 그대로 내버려두면 된다.
마음이 항상 열리고 깨어있기만 하면 누구나 두려움이나 걱정이 오고 가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일이다. 마음을 열면 압박감 없이 현재에 머무를 수 있다. 마음이 깨어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을 알아차리고 온전히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의식이 깨어있지 못한다면 두려움이 오는 것을 알아차려 마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피하기 위해 개방성을 추구할 수도 있다. 벗어나려 하니 않고 다가가는 방식으로 두려움과 관계를 맺을 때 나의 정체성이 변하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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