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행복의 최우선 순위에 놓는 것은 소득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 일을 하러 나갈 곳이 있느냐는 것이라는 영국 조사 결과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직장인 절반 이상이 현재 직업은 '돈을 벌기 위해 선택한 것'이라는 것이어서 차이가 있다.
영국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한 가장 큰 관심사로 직업 안정성, 개인 건강, 가족 간의 관계 순서로 중요도를 꼽았다. 또 아이들의 행복한 삶의 요소로 부모 능력을 꼽았다. 부모가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어야 아이의 미래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자녀의 행복한 삶을 위해 좋은 환경, 자유로운 삶, 종교의 자유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람들은 급여를 많이 받는 것보다는 직업이 있어서 아침에 일어날 동기를 주고 아이들의 본보기가 된다는 것이 정체성을 일깨우고 자존감을 높인다고 생각한다.
취업포털 잡 코리아가 2010년 11월 전국남녀 직장인 590명을 상대로 '현재 일하고 있는 이유'를 물은 결과 절반이 넘는 56.6%가 '돈을 벌기 위해, 즉 생계수단으로 일을 한다고 응답하여 영국과 동일한 맥락에서 적용하기 어렵다.
오늘의 우리 현실을 어떻게 진단하고 규정해야 할까? 사회적 가치관의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는 가치관의 혼란이나 갈등이 아니라 바로 제대로 된 가치관이 없다는 것이 더 적절한 이야기가 되겠다.
우리에게는 우리 고유의 것도 없애고, 무분별하게 외래 문화를 수용하고 모방한 남의 것도 자리잡게 하지 못한 엉거주춤 정신문화의 공간을 만들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오로지 소비, 즉 자본과 이윤의 논리만 통하는 문화다.
상업주의적 대중적 통신매체들이나 기업의 영리주의, 그리고 종교의 세속적 세력화가 자기들만의 이익을 위해 교묘한 방법과 수단을 구사하여 일반 대중을 현혹시키고 나아가서는 착각하게 만들며 실상과 허상을 혼동시키는 문화를 만들어 왔다.
이제 냉정하게 나를 되돌아보고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무책임이나 기만에서 벗어나야 한다. 모방이나 소비 문화에서는 창조적 아이디어나 문화가 나올 수 없다, 도덕성이나 윤리 문제를 염려하고 양심을 되찾는 운동이 위에서부터 일어나야 한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물질, 즉 경제성장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물질문화는 항상 정신문화와 함께 병해하여 개발되어야 한다. 모든 것이 양이나 겉모습이 아니라 질과 내면으로 전환되어 나가야 한다.
자기 혁신과 자기 정립으로 우리 민족의 전통적 정신문화의 뿌리와 본질을 알고 이해하고, 발굴하고 재발견하여 취사선택하고 외부의 과학적 기술과 조직의 장점을 가진 물질문명을 수용하여 조화와 균형으로 우리 현실에 맞는 새로운 민족문화로 발전시켜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