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은 연속성을 바탕으로 한다. 오늘, 내일, 모레도 한결 같이 똑같은 오늘이 있을 것이라는 연속성의 개념을 고려하지 않으면 어떤 운동도 불가능할 것이며, 극한이 양 극단의 연속적인 값들의 급수에 속하지 않고 그 밖에 존재하는 것을 입증하는 것뿐이다.
보편적인 삶에서 극한적인 삶으로의 이행은 연속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연속적이지 않다. 우리 삶은 상대적인 진리의 관점에서 씨를 뿌리고 열매를 거두는 것처럼 보이는 인과의 법칙이 실재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모든 것이 생겨나고, 존재하고, 사라지는 것이 있을 수 없다. 내가 지각하는 것으로의 현실 세계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이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실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존재에 이른다는 것, 어떤 존재가 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해 보인다. 나라는 존재는 무로부터 생겨날 수 없으며, 나란 존재가 이미 존재한다면 또다시 나라는 존재는 생겨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와 마찬가지 관점에서 이미 존재하고 있는 나라는 존재는 사라지지도 않는다, 왜냐 하면 그 존재는 결코 존재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세계가 꿈이나 환상과 비슷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세상이 환상이나 꿈이라고 말하는 것은 허무주의적인 관점이라 적당하지 않다. 불교의 중도적인 관점에서 따르면 발현된다는 것은 곧 공이며, 공으로부터 모든 발현이 생겨나게 된다. 현실 세상은 참되고 독립적인 그 자체의 존재를 가지고 있지 않다.
현실 세상의 상대적인 실재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세상은 환상과 같은 것이거나 근본적으로 존재하는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존재하지 않는 것에 작용을 가한다는 것이 소용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삶은 무위의 철학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훨씬 더 큰 활동의 자유를 가져오며, 다른 사람에 대해 더 열린 마음으로 대할 수 있도록 이끌어간다. 자아와 현상의 확고부동함에 대한 집착에 의해 더 이상 구속받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고통을 체험하므로 환상이라 하더라도 소멸시키는 것이 옳다.
내가 단세포 생물처럼 한 다발의 신경세포들에 의해 조종되는 세포덩어리에 불과하다면, 또한 내가 사물이 아닌, 어쨌든 내가 아닌 원자와 입자로 구성되었다면 행동하는 겻이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말이다.
삶의 고통에 대한 성찰은 정신적인 깨달음의 길로 들어서도록 이끌어간다. 삶의 길을 따라 앞으로 나아갈수록 고통은 나의 존재 전체에 스며드는 무상의 기쁨으로 대치될 수 있다. 일상의 불만족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하여 치유하는 과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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