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해설2]나는 누구인가?(2-6): 공(空)은 무엇으로도 변화, 발전할 수 있다
텅 비어 있다고 해서 아무 것도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무시하거나 허무한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가 있지. 그 의미는 지금 좋은 것이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오 있고, 나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왜 이런 일이 가능할까? 원래가 근본이 공한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모든 현상계는 하나로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새옹지마의 내용처럼 말을 살 수도 있고, 말이 도망갈 수도 있고, 또 다른 말을 데리고 올 수도 있고, 말 타가 다리 병신이 될 수도 있다.
세상 모든 현상의 근본이 공이기 때문에 그런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 어떤 것도 고정불변한 것이 없음에도 우리 아집과 집착이 늘 세상은 영원한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특히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해 분명히 있는 것으로 깊이 착각하여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라고 하는 거짓 껍데기에 집착하여 생기는 문제는 끝이 없다. 특히 보이지 않는 감정으로 인해 빚어지는 문제는 우리에게 큰 상처를 가져다 주고 있다. 반야심경에서는 나의 몸과 마음이 텅빈 것임을 거듭 강조해서 설명하고 있다. 나라고 하는 실체가 텅 빈 것이기 때문에 나 자신의 의지대로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나라는 실체는 텅 빈 것이므로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고, 어떤 방향으로 내 인생을 이끌어갈 것인가 하는 문제와도 통하는 말이다
나 자신은 본래가 백지와 같다. 그 백지 위에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나 자신의 인생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백지 위에 성자의 모습을 그릴 수도 있지만, 어떠다 한 순간에 먹칠해 버릴 수도 있다. 본래가 공한 것이기 때문에 유식한 사람도 무식해질 수 있고, 무식한 사람도 유식해질 수 있다. 아무리 아프고 괴로운 일이 있다고 해도 내 몸과 마음이 텅 비어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미 괴로움이 아닌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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