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해설2]나는 누구인가?(2-5): 공(空)이란 무엇인가?
공의 본래 의미는 모든 법은 인연 따라 생긴 것이므로 거기에 나나 본체나 실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으므로 공이라 한다. 일체 현상계를 공한 것으로 바라보는 것은 공관(空觀)이라 하여, 허무가 아니라 진리에 대한 발견을 의미한다. 진공묘유(眞空妙有)라 하여 진정한 공은 묘하게 있는 것이란 말이다.
이 세상 모든 사물이나 현상은 한 마디로 공한 그 자체로 존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존재하고 있다는 그 사실이 바로 공인 것이다. 그러므로 존재의 실상을 철저히 규명짓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반야심경에서는 말하는 공사상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현상을 텅 빈 것으로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존재의 실상이 텅빈 것이기 때문이다.
존재의 실상을 실상대로 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끊임없이 문제가 생겨나는 것이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온갖 괴로움을 뿌리째 뽑아 버리기 위해서는 공관으로 현상계를 관찰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생각에 분명히 있는 것인데, 왜 텅 빈 것으로 보아야 할까? 모든 것을 공한 것으로 본다는 것은 어떤 실체이든 하나로 고정된 것은 없다는 의미다. 현상계의 모든 것은 공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무엇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처음부터 어떤 고정불변한 것은 이 세상에 아무 것도 없다는 말로 이해하면 되겠다. 공의 입장은 무엇이 되고자 한다면 그 의지대로 변할 수 있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컵이 물 마시는 도구도 되지만 집어던지면 몸을 상하게 하는 흉기로도 변할 수 있듯이 본래 실체가 공한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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