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어떤 것은 잘하지 못한다는 부정적 감정을 가지고 있다. 예전 고등학교 때 소아마비로 보행이 불안정하던 친구가 문장대에 한 번 오르고 나서 삶에서 막혀 있던 많은 한계선들이 빠르게 확대되는 것을 보게 된 것도 같은 일이다.
나는 전혀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던 일들도 부정적 마음을 비우고 한 번씩 노력하여 조금씩 발전할수록 진전이 있고 주위의 긍정적 피드백을 받으면 나의 자존감이 향상되고, 삶의 즐거움을 억제하던 부정적 감정과 생각에서 벗어나려는 열망이 커지게 된다.
평생을 달리기라고는 해본 적도 없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달리는 생각만 해도 '난 못해'라는 믿음과 함께 억제 감정으로 자존감이 떨어지고 회피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달리기를 해야 하는 모임에는 애써 피하게 된다.
무조건 달리지 않으려는 자신의 성향에 화를 내기도 하고 누가 달리자고 권하기만 해도 분노가 올라옴을 느끼기도 한다. "발에는 신경을 끄고 앞만 보고 나를 따라 와요."라는 집요한 권유에 마지못해 승낙하고 달리기에 대한 저항과 불안감을 놓아버린다.
주로에 나서 친구와 이야기를 하며 조금 시간이 지나자 내면의 감정이 한 순간에 무의욕의 수준에서 사랑으로 변하면서 놀랍게도 늘 꿈꾸고 부러워하던 대로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달릴 수 있다."는 깨달음에 따른 희열이 온몸에 퍼진다.
달리는 것이 힘들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저절로 달리기 자세가 나오고 아무 것도 의식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에너지와 힘이 솟아남을 느끼게 된다. 이런 절정의 체험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달리기는 어떤 동작을 외울 필요가 전혀 없다. 즉흥적 행동과 얽매임 없는 기분이 필요한 일이었을 뿐임을 경험으로 알게 된다. 달리는 내 몸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몸의 유연함과 내면의 자유로운 느낌에 매혹당하게 된다.
내 몸 안에 수직적 무게 중심이 있어서 어떤 순간이든 완벽한 균형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되면, 더 이상 달리기 속에 나라는 느낌이 전혀 없어지고, 환희와 달리기만 존재하게 된다.
결국 일상의 삶에 대한 행동이 달라지고, 그 탄력에 힘입어 수없이 많은 장애와 한계도 넘을 수 있게 된다. 사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긍정적 피드백에 힘입어 이미 진행 중인 성장에 더욱 강한 동기를 부여받게 된다.
일상의 삶에 대한 감정의 성장 속도는 부정적 감정을 내려놓으려는 일관된 자세와 관계가 있을 뿐 나이와는 무관하다. 억압하고 억제된 감정이 올라오지 않게 하려면 그것을 억누를 역방향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런 부정적 감정을 포기하고 나의 부정성을 억누르던 에너지를 풀어버리면 건설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로 창조와 성장, 일과 대인 관계에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늘어나 질적으로 좋아진 긍정적 활동이 늘어나고 삶의 만족감과 즐거움도 커지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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