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어쩌다 보면 '이것은 아닌데?'하면서 무언가를 억지로 할 때가 있다. 그런 일은 항상 문제를 만든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세상 모든 일이 처음에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차로 큰 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어떤 일의 과정이나 결과에서 즐거움이나 달콤함을 맛보면 다음에는 조금 더 강한 감정적 느낌을 기대하게 되고 나중에는 스스로도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어 후회해도 소용이 없는 경우들을 간혹 보게 된다.
일상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나누는 기준은 '마땅히' 혹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인가에 달려있다. 그런 일은 내가 속한 사회 조직에 이로움을 주는 일이고, 그것은 전후좌우의 이치에 합당한가에 달려있다.
어떤 것이 합당한가에는 항상 '마땅히'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상식선에서 판단하는 것으로 족하다. 작은 선행이라고 해서 행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작은 악행이라고 해도 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선악에 분명히 크고 작음의 차이가 있게 마련이듯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도 분명히 그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작은 악과 작은 선은 마주오는 사람에게 길을 양보하거나 지하철에서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작은 선이다.
마음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못 본 척 눈을 다른 데로 돌리거나 내려 깔고 실제로는 자신이 바르다고 생각하는 바를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작은 악이다. 이런 작은 악이 우리 사회의 도덕적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철책선에서 북한이 설치한 비인간적인 지뢰에 부상을 입은 전우를 자신의 몸을 던져 구하는 것처럼 국가와 국민, 인류 전체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은 말할 필요도 없이 큰 선이다. 인간관계와 사회의 안정과 단결에 도움이 되는 일은 작은 선이다.
크고 작은 선악은 별개가 아니라 서로 연관을 맺고 있다. "큰 저수지 둑도 작은 개미 구멍 하나 때문에 무너진다."는 말처럼 처음에는 작은 악에서 시작하지만, 달콤함을 맛본 후 점점 대담해지면 악이 점점 불어나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물론 이 세상이 유토피아가 아닌 이상에야 모든 사람에게 높은 도덕적 수준을 요구할 수 없다. 나 자신의 이익 외에 남의 이익을 생각하는 비중이 60%만 되어도 좋은 사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 비중이 높을수록 좋지만, 보편타당한 기준은 아니다.
이 세상에서 자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만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추구하는 바가 너무 높으면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세상 누구나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알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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