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주위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약점이나 분노, 질투와 두려움 같은 정서적 고통을 자기 비난으로 덮어버림으로써 스스로를 혹독하게 대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이런 자신의 무가치함 때문에 고통을 받고 우울해 한다.
누구나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잘못과 결점을 분명하게 지각할 수 있고, 비판하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으며, 분노나 두려움 혹은 갈망에 사로잡혀 있으며, 심지어 내가 보고 있는 것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수용이다. 어떤 것을 내가 수용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날개가 필요한데, 바로 마음챙김과 자비심이다. 가슴이 두려움과 비난으로 가득차 딱딱하게 굳어 있다면 경험을 수용할 수가 없게 된다.
내 잘못이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어떤 것에 대해 내 잘못이 아님을 인정하고 수용함으로써 스스로를 용서해야 가슴이 열리고 부드러워지면서 마음챙김이 가능해질 수 있다. 그래야 내 속에 있는 안식처를 찿을 수 있고, 나 자신의 두려움을 대면할 수 있다.
자기 비판의 덫에 걸려있을 경우 자신에 대한 사랑, 즉 자비심을 길러야 한다. 자비심이라 할 때의 자비(慈悲)는 원래가 불교에서 나온 말로 중생에게 즐거움과 이로움을 통해 행복을 베풀고, 불이익과 고통을 제거해 무한의 이익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자'는 최고의 진실한 우정을 의미하며, 특정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한 우정을 갖는 것이고, '비'의 원래 의미는 '탄식한다'는 뜻으로 중생의 괴로움에 대한 깊은 이해와 동정, 그리고 깊은 연민의 정을 나타내는 말이다.
자비에는 태양보다 따뜻하고 밝은 힘이 있어서 중생의 어리석은 마음이 녹아 지혜로운 마음으로 변하고, 잔인한 마음은 자비로운 마음으로, 인색하고 탐내는 마음은 보시하는 마음으로 변하며, 차별심이 원만한 마음으로 변하게 만든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죄책감과 자기 비난에 빠져있다면, 자신에 대한 애정이 담긴 자비에서 현명한 치유의 방법을 찾아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비탄이나 슬픔에 잠겨 있을 때 내 마음 속 자비를 깨운다면 삶에서의 사랑과 연결성을 기억하게 된다.
상처 부위를 밀어내거나 덮어두기보다 조건 없는 자기 사랑과 자비심으로 감싸 안음으로써 스스로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자비는 함께 있고, 함께 느끼고, 함께 괴로워한다는 의미다. 고통에 직면했을 때의 가슴 떨림과 근원적인 사랑이 자비다.
나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피하지 않고 내 가슴이 느낄 수 있도록 마음을 열 때, 나의 자비심이 꽃피게 된다. 이혼을 하고 아이들을 걱정하고 병에 걸리고 죽음에 직면하는 등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것은 분명하고 무한한 자비로 가는 관문이 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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