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단지 따뜻한 마음과 애정을 키우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좋게 가지는 것만이 아니라 훨씬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서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성적 매력이나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강렬한 감정은 처음 두 사람을 하나로 묶기 위한 끈의 역할을 하지만, 이 끈이 영구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굳어지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애정과 자비심을 가지고 서로 대등한 인간으로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이런 마음의 바탕 위에서 연인이나 배우자, 가족과 친척, 친구와 모르는 사람과도 깊고 의미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 본연의 삶을 살아가는 데 기초가 되는 것이 자비심이다. 자비심이 없다면 생존의 가장 기본적 요소가 빠진 것이다.
자비심은 자신이 키우는 애완동물을 대하듯 다른 생명체에게 폭력을 쓰지 않고 해를 끼치지 않으며, 공격적이지 않은 마음이라 할 수 있다. 환자가 고통을 극복하고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책임지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자비심은 우선 나 자신이 먼저 고통스런 삶에서 해방되기를 바라고, 그런 마음을 바탕으로 더 키워 다른 사람도 감싸안아 나와 상대 모두를 이롭게 하려는 마음이다. 집착하는 마음과는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
사랑과 자비심에는 우선 집착이 섞일 수 있다. 어떤 사람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그 사람으로부터 주는 만큼 사랑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정치적이고 거래적 사랑과 자비심은 매우 부분적이고 피상적이며 편견에 치우친 경우가 많다.
이런 편협한 관계는 상대를 친구로 생각하고 그에게 감정적인 집착과 친밀감을 느끼지만, 서로 의견이 맞지 않거나 상대가 나를 화나게 만드는 등의 일이 생기거나 상황이 조금만 바뀌어도 내 친구라는 생각이 사라지게 된다.
감정적인 집착이 사라진 자리에 사랑과 관심 대신에 미움의 감정이 싹트게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집착에 바탕을 둔 사랑이나 자비심은 쉽게 미움의 감정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랑할수록 그것에 집착하려는 마음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다.
나와 가깝기 때문에 생기는 사랑이나 자비심이 아니라 모든 인간 존재가 나 자신과 마찬가지로 행복을 바라고 고통을 극복하려는 본질적인 소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이런 근본적인 소망을 이룰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내 새끼만 귀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자식도 귀한 존재이며 나와 똑같은 소망을 이룰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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