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심지어 대학 때까지도 정말 어려운 문제들이 있으면 선생님이나 지도 교수와 상담을 하곤 했다. 어느 듯 세상에 나와 결혼을 하고 소위 부모로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공통된 것이 누군가 나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설명해 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어떻게 삶의 지혜에 도달하고, 어떻게 나 자신의 삶을 유지해 나갈 것인지 답을 제시해주면 좋겠다는 필요성이다. 실천적인 면에서는 기독교의 사랑과 베품이 더 열정적으로 보이지만, 접근하기는 불교적 자비가 비슷하지만 더 쉽고 부드러우며 현실적이다.
세상살이에 대한 조언이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마도 현재의 우리 교육 체계가 홍익인간(弘益人間), 즉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우리 나라의 교육 이념과 거의 무관하다는 현실에 대한 대책의 일환일 것이다.
현대 교육은 비정치적이고 비종교적이며, 오로지 지능을 계발하고 지식을 축적하는 것에만 목적을 둘 뿐이다. 지능은 양날의 칼이다. 선을 행할 수도 있고,악을 행할 수도 있으며, 파괴하는 데도 건설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예전의 교육은 사람들에게 보다 나은 인간이 되라고 가르치고, 이웃을 사랑하고 선량하고 올바르고 관대한 사람이 되도록 실천하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오늘날 이런 덕목을 학교에서 가르치라고 요구하는 사람은 아마도 다른 학부모로부터 비난을 받을 것이다.
이런 문제는 개인적으로 추구할 문제이고, 아이들에게 인간적인 가치들을 깨우쳐주는 것은 부모들의 역할이라고 말할 것이다. 물론 그와 반대의 전인적 인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
지금의 신세대 부모들 역시 학교에서 인간적인 가치들에 대해 전혀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종교적 교육이나 정신적 수행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많지 않다. 그래서 사랑과 자비라고 하면 전적으로 종교적인 가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종교 없이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랑과 자비가 없이는 제대로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비종교성과 비정치성만이 교육의 중립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학교에서 모든 종교와 유물론적 사상까지도 가르쳐야 한다.
그런 철학적 견해를 학생들이 배우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런 수업의 참석 여부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해야 진정한 의미에서 비종교적이거나 비정치적 교육이 가능하다. 그래야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자신이 받고 있는 교육에 대한 판단 능력을 키우게 된다.
자비라는 의미만 하더라도 고통을 받는 사람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상태에서 느끼는 관대한 적선이나 동정이라는 관점의 서양식 해석이 아니라 진정한 자비의 의미는 나의 생각을 지배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즉 마음의 주인이라는 말이 바로 자비다.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는 모든 형태의 고통과 특히 그 고통의 원인인 무지와 증오와 탐욕 등을 치유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그래서 자비는 한편으로는 고통받는 존재들과 다른 한편으로는 지식과도 관련되어 있는 개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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