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느 정도는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으며, 이런 개별적 영적 성찰이란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적 역할이나 삶이 다른 사람과의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깨닫게 될 때 비로소 진정한 사랑에 대한 갈망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즉 살아가면서 타산지석의 마음 자세로 다른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면밀하게 바라보면서 그들의 욕구나 취약성, 그리고 사랑에 대한 갈망이 나 자신의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이것이 진정한 영적 깨달음에 이르게 되는 길이다.
내가 나의 생각에만 몰입되어 있을 때는 다른 사람들은 그냥 모두 나와 전혀 관계 없는 현실에 실재하지 않는 사람들이 된다. 세상은 나 자신의 삶이 특별한 경험의 배경이 되고, 거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적이나 아군, 그리고 대다수는 구경꾼 같은 조연이다.
나만의 개인적인 욕구와 관심에 몰두하다보면 다른 사람에게 면밀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게 되고, 내 주변 사람들은 욕구와 두려움, 심장이 뛰고 있는 사람들이 아닌 비현실적인 인형처럼 느껴질 수 있다. 심지어 가족과 친구까지도 그렇게 될 수 있다.
나와 많이 달라 보이는 사람일수록 더욱 비현실적 존재로 느껴지게 된다. 사람을 인종이나 종교, 혹은 사회 경제적 지위에 따라 너무 쉽게 무시하거나 묵살하고 있다. 나보다 더 우월하거나 열등하게, 더 좋거나 나쁘게, 중요하거나 그렇지 않게 거리를 둔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나 행동거지, 또는 말하는 방식 같은 겉모습에 집착하여 특정 유형으로 못박는 것이다. 암환자나 알코올 중독자, 좌파거나 근본주의자, 범죄자나 권력투쟁가, 페미니스트나 박애주의자 등의 집단으로 분류하고 그렇게 대응하게 된다.
성격이나 기질에 바탕을 두고 따분하거나 자기도취적이거나, 자신감이 없거나 강압적이고, 불안하거나 우울한 사람으로 분류함으로써 살재로 어떤 사람인지를 못보게 되고, 내 가슴을 닫게 만든다.
다른 사람을 분류하는 복잡하면서도 거의 무의식적인 나만의 체계를 가지고 있다. 신문을 읽거나 뉴스를 볼 때, 나는 부자에 2,3세 경영인이고 남자이며, 권력이 있고 공직에 있는 보수적인 유명인사들을 향한 분노와 미움을 종종 만나곤 한다.
내가 옳고 그름에 대한 나의 관점을 엄격하게 고수할 때, 고위공직자, 국회의원, 회사 중역, 언론사주들은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로 유형화된다. 살아서 숨쉬는 인간이 아니라 사람들을 화나게 하는 영화 속 등장인물이 된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으로 분류하고 있지 않는지 한번 주위를 둘러볼 필요가 있다. 내가 주위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것은 그들을 다른 사람, 즉 타인으로 분류했기 때문에 보지도, 반응하지도 못했던 것은 아닐까?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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