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외과의사회에서 주최하는 외과박람회 준비를 위한 모임이 있었다. 아젠다와 연자, 진행위원, 협찬사 및 봉사자 등 다양한 부분의 검토들이 도출되고 토의되고 결정되거나 변경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것이든 확고한 결론이나 확신은 사양해야 한다.
우리는 은연 중에 무엇이든 내가 익숙한 방식으로 정의를 내리고 그렇게 고정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세상만사가 변하기 때문에 어떤 것을 고정불변하며 실재한다고 믿거나 모든 것이 비어 있다고 믿는 사람은 소만큼이나 어리석다고 할 수 있다.
나를 붙들고 있는 확신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상대의 확신도 보이게 된다. 스스로 내려놓아야 하지만, 우리 삶의 과정이 내려놓게 만들 수도 있다. 내가 확실하다고 믿는 근거을 내려놓는 것은 나의 근본 패턴을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런 일은 마치 나를 구성하고 있는 유전자를 바꾸는 것과 비슷하다. 그저 내려놓고 마음을 가볍게 지니는 것, 무슨 일이 되었든 야단법석을 떨지 않고 더 온화한 마음으로 현재 주어진 상황을 대하는 것이다.
어떤 일을 확인한다는 것은 나 자신이 괜찮지 않다는 속삭임을 이겨내기 위해 '나는 괜찮아!'라고 고함치는 것과 같다. 이런 태도는 내가 괜찮지 않다는 속삭임을 제대로 알아차리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
내가 괜찮지 않을 수 있다는 속삭임은 한 때 지나가는 기억임을 깨닫고, 내가 괜찮지 않다는 두려움과 초조한 느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지나치게 시끄럽게 야단법석을 떨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없지만, 나 자신은 있는 그대로 괜찮은 사람이다. 모든 것에 한쪽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걸어 다니고, 말도 하는 모순 덩어리라는 말이다. 사회 규범이라기 보다는 깨달음을 궁극적 목적으로 하면서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성취하기를 원하는 목표로 나를 이끌어가는 올바른 진리나 정의의 길을 확신하고 실천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인과응보의 차원에서 말하는 선업을 행함으로써 나 자신의 잠재적 힘을 축적할 수 있다.
그런 선한 인연을 축적함으로써 얼마 후에 잠재적인 힘이 성숙하면서 좋은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고, 반대의 선하지 않는 인연으로 인해 좋지 않은 결과가 초래된다는 생각 자체도 한때의 꿈이라 생각하자.
모든 인생살이의 인연과 상황들을 꿈이며 한때 일어났다 사라지는 기억으로 여기면, 모든 것이 그렇게 견고한 대상으로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런 마음에 따라 느끼게 되는 부담감도 상당히 덜어질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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