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민주주의는 비어 있는 집과 비슷하다. 그 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집 안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그 집을 깨끗이 간수하고 더 아름답게 꾸며야 하는 책임이 있다는 사실이다.
인권의 개념에서 바로 이런 개인적인 책임감이 소홀하게 취급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올림픽 경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구 반대편인 브라질 리우까지도 마음만 먹으면 하루 만에 쉽게 갈 수 있는 좁아진 세상에서 특히 필요한 것이 보편적 책임이다.
지구를 공유하고 있는 모든 개인들의 책임감이 성숙되지 않는 한 민주적 이상의 적용은 어렵게 되기 마련이다. 우리 나라의 학교에서 받는 교육은 학생들의 사회적 책임감 형성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지혜나 정신적 구도로부터 생겨나는 가치들을 통해서 개인이 스스로 개선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물론 이런 구도가 꼭 종교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바로 끊임없이 주위의 다른 사람의 행복에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갖는 이타주의이다.
이타주의는 현재의 민주주의 사회 체제 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삶의 태도이다. 현재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구성원들이 자신을 위해 최대한의 것을 얻고자 하는 개인들의 욕망과 이런 욕망들이 더 이상 허용될 수 없는 없는 한계 사이에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 사회적 영역을 포함하여 다른 사람의 이익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전체의 복지를 돌보는 임무를 갖는 사람들이 흔히 자신의 임무를 하나의 경력으로 생각하며, 그런 경력을 이용하여 개인적으로 으뜸가는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이유다.
내 눈앞의 이익을 도외시하고 모든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바람직한 것을 장기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아주 어렵고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정치인들에게 그런 일을 요구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지만 실현 가능한 일이 아니다.
정치적이나 공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삶의 목적은 다른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운명을 개선하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환경 보호의 수준을 보면 어느 정도로 책임감이 떨어져 있는지 알 수 있다.
공해, 동물의 멸종, 숲과 자연 환경의 파괴가 가져오는 해로운 결과들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대대수 개인들은 자신이 그 상황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에 이르지 않는 한 반발하지 않는다.
오존층의 감소를 막기 위한 중대한 조치들은 아마도 보통 사람들이 일광욕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될 때까지는 시행되지 않을 것이다. 개인의 이기적인 안락함에 가려져 급박한 위험으로 제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책임감 결여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약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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