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앞서서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무엇이든 두려워하기보다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 만사를 바라본다. 살아온 삶의 경험들 속에는 빈 공간이 아주 많으며, 경험의 토대 또한 내가 생각하는 만큼 견고하거나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나 자신과 내가 싫어하거나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인생이라는 허상에 대해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 온화함을 강조하는 것은 온화함이 우리 삶을 본래의 열린 공간과 새로움의 장으로 다시 연결하여 좁디 좁은 에고의 세계에서 벗어나게 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아주 혼란스러운 미지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 속에서 스트레스와 망상과 번뇌라는 장벽에 부딪칠 때마다 호들갑을 떨기보다 새롭고 활짝 열린 공간으로 계속해서 다시 돌아오려 노력하는 과정이 삶의 여정이다.
일상의 삶에서 내가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사랑을 갈구하고, 싫어하는 대상은 혐오하며,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대상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이 세 가지를 부처님께서는 삼독(三毒), 즉 세 가지 독이라 했다.
삼독은 욕망과 공격성, 그리고 무지로 갈애와 혐오, 그리고 무관심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살아가면서 과감하게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해서 원하고, 또 쾌락을 원하는 온갖 종류의 중독 행위는 모두 갈애의 범주에 들어간다.
혐오는 요즘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폭력, 분노, 증오와 짜증 같은 온갖 부정적인 마음을 모두 포함하며, 세상을 부정하는 것이 바로 무지이다. 일상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원하지 않는 느낌이나 감정이라고 사라지게 하려 애쓰지 않는 것이다.
싫은 감정이나 느낌을 계속 마음 속에 머물게 하는 것은 습관적으로 원하지 않는 모든 느낌을 사라지게 하려고 애쓰는 일반적인 습성과 배치된다. 내가 일상의 하루를 살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이나 상황은 언제나 나의 욕망과 공격성, 그리고 무지를 자극한다.
커피에 중독된 사람에게는 한 잔의 커피가 삶의 자극에 대한 스트레스로 힘든 몸에 위안을 주고, 삶의 모든 괴로움을 일시적으로 대신해준다. 지금 3주째 커피를 마시지 않고 있는 사람은 삶 그 자체가 피로하고 짜증이 날 따름이다.
커피가 왜 몸에 나쁜지 구구절절한 논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커피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며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임을 갖고 자신들의 주장을 강화하고 확산시키려 노력하게 된다. 커피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은 커피에 아무 관심도 없다.
일상에서 느끼는 갈애와 혐오와 무관심이 생기고 커질수록 나를 더욱 미치게 만들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방해하고, 눈 멀고 귀 먹고 벙어리로 만들어 버린다. 삶을 주도할 광활한 세상 속에서 있으면서도 세상이 나에게 말할 기회를 뺏어버린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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