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면서 화가 나거나 돈에 쪼들리거나 질투심을 느낄 때는 마음 속에서 어둡고 단단하고 뜨겁고 무거운 어떤 기운이 올라오는 느낌을 경험할 때가 있다. 실제로 내 삶의 건강도를 갉아먹는 독충이다.
신경증과 집착의 고유한 느낌이며 이렇게 나 자신의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가 대조되는 어떤 것이 새롭게 생기는 것도 알게 된다. 그것은 보이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 지금까지와는 정반대의 활짝 열린 마음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런 열린 마음은 대체로 밝고 가볍고 신선하고 깨끗하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 온 몸의 모공을 통해 들어오는 검고 무겁고 뜨거운 기운들을 숨과 함께 들이마신 다음 나의 것으로 체화하여 밝고 가볍고 시원한 기운을 다시 날숨과 함께 밖으로 내보낸다.
호흡이 자연스러운 리듬을 회복할 때까지 이렇게 내가 경험하는 기운을 조절해 나간다. 어두운 기운이 호흡과 함께 내 안으로 들어와 내 마음 속 닫힌 공간들을 환기시킨 후 밝고 가볍고 시원한 기운으로 다시 밖으로 나가게 하는 것이다.
도움을 주고 싶은 어떤 사람이나 동물들의 고통을 들숨과 함께 내 안으로 받아들인 다음 숨을 내쉴 때 열린 마음이나 친절, 또는 든든한 밥 한 끼나 커피 한 잔을 그 사람을 향해 내보낸다. 내가 보고 있는 고통을 가볍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살아가면서 내가 실제적으로 고통을 느끼는 어떤 대상이든 상관없으며, 나 자신을 포함하여 노숙인, 부랑자, 학대받는 아이나 동물 등 그들의 고통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고 솔직하게 진심으로 느껴지는 것이면 뭐든 좋다.
노숙인의 고통을 내 안으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그 사람처럼 절망감과 외로움에 빠져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도 함께 받아들인다. 동시에 넓고 여유로운 마음, 활기와 박수를 노숙인을 향해, 그와 같은 고통을 느끼는 모든 사람을 향해 내보낸다.
한 사람에게 닥친 고통과 살아있는 모든 존재가 겪는 보편적인 고통을 다 덜어주고자 하는 바램을 가지게 된다. 모든 존재의 고통을 덜어주는 방향으로만 마음을 낸다면 지나치게 추상적으로 흘러 보편성을 상실하고 지나치게 협소해질 수 있다.
누군가와 끔찍한 관계에 놓여있어서 생각할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는 숨을 들이마시며 그 분노를 받아들인다. 비난하는 대신 분노의 대상을 마음에서 지우고, 더 이상 그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 다음 날숨과 함께 연민, 자비심, 편안함을 내보낸다.
좁고 어두운 공간에 갇혀있는 대신 이런 감정들에 널찍한 공간을 마련해 주어 날숨과 함께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 모든 것을 환기시킨다. 숨을 내쉬는 것은 두 팔을 활짝 벌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과 같다. 독기를 들이마셔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든 다음 환기를 시키기만 하면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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