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든 부분이 전문 학문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그러므로 인생이나 사회를 논하기 위해서는 학문을 이야기하지 않고서는 논할 수 없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낫기를 바라는데, 학문이 이런 목표 실현을 돕는다.
학문적 이론은 유리구슬처럼 투명하고 매끄러워 약간의 거짓도 용납되지 못하고 튕겨나오며, 도출해낸 결과는 반드시 현실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학문적 양심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다른 사람의 성과를 가로채서 진실을 왜곡하거나 날조하면 안 된다.
사기적인 행위를 통해 오랫동안 진실을 덮을 수는 없으며, 언젠가는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다. 이것이 학문적 양심이다. 모든 의사는 학문적 지식과 양심에 따라 진료하고 이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드는데 힘쓸 수 있어야 하는 이유다.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학문적 사기꾼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학술계와 문학계, 그리고 예술계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표절 시비자들의 비참한 말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작은 좀도둑질 또한 못 본 척 넘겨서는 안 된다.
법과 학문적 양심에 따라 자신이 발견한 부작용을 보고하는 것 또한 의사의 당연한 의무인 이유이기도 하다. 환자의 생명이 걸린 사안에 대해 시선을 돌리거나 토론을 막아버리면 결국 피해는 환자들에게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의실에서 교수에게 들은 수업 내용이나 공개적인 학술지에서 접한 다른 사람의 견해 등이 쓸모가 있고 나에게 흥미롭다고 해서 무단으로 가져와 은근슬쩍 자신의 의견인 양 발표하는 것 또한 학문적 양심이나 윤리에 위배되는 좀도둑질 현상이다.
내가 지금까지 이런 사기나 좀도둑질을 단 한 번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앞으로는 더욱더 조심하고 스스로 자책하여 그런 부도덕한 유혹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다.
학자는 자신의 학문적 호기심을 규명하여 인간 생활을 향상 발전시키는 사람이고, 정치가들은 자신의 사랑을 널리 펴서 홍익인간의 세상을 만들고, 사상가들은 세상사에 통달하고 자기만의 관점으로 인간사를 성찰하고 알리는 사람들이다.
철학자들은 우주의 근원과 인생의 진리, 정신과 물질의 관계를 연구하여 그것을 이론적 체계로 정립하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심오한 이론을 발표하거나 확실한 증거가 없이도 함부로 견해를 발표한다.
삶은 확실하고 사실적인 증거를 가지고 결론을 내리고 이해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학문적 대상이다. 철학적 문제에 대해 탁월한 견해를 가지는 것은 좋지만, 그런 견해들이 일반 사람들의 삶에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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