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나이를 먹더라도,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마음 속에는 어리이의 마음이 있다. 그래서 잘 삐치고 쉽게 즐거워하고 여려보이면서도 강한 내공으로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한다. 그런 어린이의 마음을 잘 찾아 스스로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삶을 항상 창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고,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이처럼 넘어지거나 실수를 해도 곧 다시 일어서서 다시 걸어가게 된다. 혼자서 대충 쓰거나 만든 창조물들이 지속적인 삶의 탐험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켜줄 수 있어야 한다.
초기 결과물들을 가지고 자질을 판단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이런 일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우리 일상의 삶 주위에서 항상 일어나고 있다. 나의 진지한 창조적 작품이 기존의 걸작품들과 비교되거나 지나치게 비판적인 지인에게 노출되기도 한다.
이런 어리 없는 일은 풋내기가 자신의 깊이를 모르고 스스로를 학대하는 셈이다. 마음 속 그림자가 자신을 다시 그림자 속으로 몰아내버리는 자기 혐오의 회초리와 같은 것이다. 나 자신이 가진 창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부드럽게 나아가야 한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새로운 상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전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너무 높이, 빨리, 멀리 뛰어서는 안 된다. 실수는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피할 수 없는 과정이고, 비틀거리는 것은 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이런 것들이 바로 아기의 걸음마와 같은 모습이다. 나 자신에게 요구해야 할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앞으로 나가는 도전심이다. 처음부터 너무 멀리, 너무 빨리 나가는 것은 스스로를 망치는 일이다. 잠자는 창조성을 회복하는 과정은 달리기와 같다.
1km를 빨리 달리기 위해 10km를 천천히 달리는 마라톤과 같다. 이것은 자신이 성질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처음부터 빨리 훌륭해지고 싶지만 창조적 삶의 능력을 회복하는 것은 그렇게 단기간에 일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나이들어 체력적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색하고 불확실하며 당혹스럽기조차 한 과정들이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을 때도 많다. 하지만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데 뛸 수는 없는 일이다.
노년의 인생 예술가로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형편 없는 예술가가 기꺼이 됨으로써 모든 비판적 시각들이나 오해와 염려를 각오해야 한다. 스스로 초보자임을 인정하고 기꺼이 형편없는 아티스트가 됨으로써 진정한 아티스트가 될 기회를 얻게 된다.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 정말 훌륭한 인생 예술가가 될 것이다. 이런 사실을 성찰하고 비판을 들을 때면 자신을 방어하는 적대감에 부딪치게 되는 경우들이 많다. 하지만 그냥 가만히 있어도 나이가 드는 일을 마찬가지다.
그러나 내 삶을 창조적으로 살아가고 싶다면 언제 어디서든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롭게 시작하는 일은 삶과 타협하려는 시도이며, 거기에는 항상 사람 수만큼이 많은 해석이 있는 것이 정상적이므로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화요일 하루 만들고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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