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52-6]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 얻었지만 얻은 바가 없어서 일체가 공허하다: 두 번째 화살은 맞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늙어가니까, 재미없어, 의미 없어, 이웃과 비교해 보니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러면 누가 알아주고, 내 뜻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남보다 많이 누리고, 늙어가지 않으면 해결이 될까? 근본적인 해결책은 분명 아니며, 이런 사실을 정직하게 인정할 때 비로소 바른 길이 보인다.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말라!’ 초기 경전 말씀이다. 첫 번째 화살은 누구나 맞는다. 부처님도 예수님도, 공자님도,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붓다라고 생로병사를 피할 수 있었나? 붓다와 예수 당시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시비와 욕설, 거짓말로 왜곡하고, 모함하고, 배신했겠는가?
심지어 예수는 ‘유대인의 왕, 나사렛 예수’라는 모함으로 정치범 누명을 쓰고 십자가의 수난까지 당했다. 이렇듯 첫 번째 화살은 누구도 어쩔 수 없다. 해탈과 구원은 사건을 외면하고 피하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도달할 수 있다.
그렇다면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이미 내게 온 첫 번째 화살을 마음에 담거나 붙잡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 상사가 업무를 이유로 욕을 하고 모욕적 언사를 퍼붓는 것이 첫 번째 화살이다.
비난을 퍼붓는 상사에게 화를 낸다면 두 번째 화살을 맞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애써 화를 억누르려 하지도, 그를 경멸하는 마음을 없애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다만 흔들림 없는 무심과 연민의 마음과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기만 하라고 알려주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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