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52-4]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 얻었지만 얻은 바가 없어서 일체가 공허하다: 불안하고 불완전하고 괴로운 삶에서 벗어나는 법
붓다는 삶의 괴로움을 조목조목 정리했는데, 사고(四苦)와 팔고(八苦)이다. 태어나서 늙어가고 병이 들어 죽는 생로병사는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존재론적 괴로움입니다. 보드가야에서 깨달음을 얻은 35살 청년 붓다는 생로병사의 불안과 괴로움에서 해탈했다고 선언한다.
의사로서의 붓다는 네 가지 괴로움을 더 말한다. 삶의 일상에서 만나는 불안, 갈등, 괴로움이다. 애별리고(愛別離苦)와 원증회고(怨憎會苦)가 있다. 관계의 어려움에서 오는 고통으로, 좋아하는 것들과 영원히 함께할 수 없는 괴로움, 또 피하고 싶은 것들도 만나야 하는 갈등과 어려움이다.
우리는 흔히 생로병사의 존재론적 불안보다 이러한 인간관계의 불화와 갈등에 더 괴로워한다. 다음은 구부득고(求不得苦)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내 뜻대로 얻을 수 없는 어려움이며, 마지막은 오음성고(五陰盛苦)다. 심신과 감정과 욕구 때문에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온갖 괴로움이다.
‘인생은 괴로움이다’라고 한 문장으로 선언한다. 경전을 읽다 보면, 인생 자체가 괴로움이라는 말씀이 곳곳에 너무 많아 당황스럽다. 또 모든 것이 무상하고 허망하다는 말은 매우 불편하고, 인생을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살라고 해야 하는데 왜 이리 온통 괴로움이란 말만 하고 있다.
살다 보면 기쁜 일도 많은데 왜 인생은 괴로움이라고 세뇌시키는가? 그래서 적잖은 사람들이 불교를 염세주의 종교로 오해하기도 한다. 자꾸 듣다 보면 부처님의 진의가 전해진다. 삶이 불안하고 불완전하고 괴로우니 어서 거기서 벗어나라는 말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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