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해설2]나는 누구인가?(2-8): 허공은 무한 생명의 원천이다
사람뿐 아니라 모든 식물들도 허공의 기운으로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다. 식물들은 탄소동화 작용을 못하게 되면 죽어버린다. 따지고 보면 세상 만물이 모두 허공의 자식들이라 할 수 있지. 진정으로 허공은 생명의 무한 원천이며, 허공이 없으면 생명있는 모든 것들은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허공을 '무한한 생명의 바다이며 살아 있는 생명 그 자체'라고 화엄경에서 말씀하신 것이다. 눈에 보이지도않고 아무 것도 잡히지 않는데도 허공을 무한 생명의 바다이며 생명의 원천이라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 화엄경과 원각경에 이런 만 생명의 원천인 허공을 바로 부처님의 몸이라 하셨다.
진정 부처님은 허공을 몸으로 삼고 계시는 분이므로 우리가 호흡을 할 때 부처님이 몸을 마시고 있는 셈이다. 호흡을 들이 쉬면 공기가 내면의 세계로 들어오고, 내쉬면 바깥으로 빠져 나간다. 내면 세계와 외부 세계라고 하지만 사실 하나의 완전한 세계가 있을 뿐이다. 이 무한 세상에 내 목구멍은 회전문과도 같다.
회전문을 통해 사람들이 건물의 안과 밖으로 드나들듯, 매 목구멍을 통해 공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마음 속에도 부처님과 하나인 자리가 있다. 허공이 호흡을 통해 우리 생명을 이끌어 가듯 우리의 몸과 마음 가운데 부처님이 함께 하시는 것이다.
천수경에 관세음보살께서 천 개의 손으로 보호하고, 천 개의 밝은 눈으로 두루 관조해 보신다고 하는데, 바로 허공이 어버이와도 같이 모든 중생들을 다 감싸고 있다. 우리가 살고 먹는 모든 것이 바로 허공이 키워낸 것이다. 그르므로 호흡을 할 때 단순히 공기를 호흡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부처님의 기운을 마신다 생각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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